내수 부진ㆍ인건비 상승 우려
중소기업 체감경기 5개월만에 반등… 여전히 '부진'
중소기업계의 체감 경기 지수가 5개월만에 반등했지만, 여전히 경기가 좋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6∼22일까지 3천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9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한 결과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가 88.5로 전달보다 6.5포인트 높아져 5개월 만에 개선됐다고 29일 밝혔다.

SBHI가 100 이상이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각각 의미한다.

따라서 9월 SBHI는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경기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는 것을 나타낸다.

다만, 지수가 전달보다 나아진 것은 최근의 경제심리 위축과 내수 부진에도 다음 달에 계절적 비수기를 벗어나 경기 하강 속도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기 전망 지수가 나아졌다.

제조업은 전달보다 6.4포인트 높아진 87.3으로, 비제조업은 6.6포인트 개선된 89.4로 각각 조사됐다.

업종별로 '의료용물질 및 의약품, '인쇄 및 기록매체복제업, '가죽가방 및 신발' 등 18개 업종 지수가 모두 반등했고, '기타제품' 등 4개 업종만 더 악화했다.

비제조업에서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5.2포인트, 6.9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건설업은 하반기 수주확대 기대감이 높아졌고, 서비스업에선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 '부동산업 및 임대업' 등 7개 업종에서 개선된 반면 '교육서비스업' 등 3개 업종은 악화했다.

중소기업의 내수판매, 수출, 영업이익, 자금 사정 등 항목 지수가 높아졌으며, 역추세인 고용수준 전망(96.2→95.5)만 낮아졌다.

최근 2년 항목별 지수 평균치와 비교해도 제조업에선 경기 전반과 생산, 내수, 수출, 영업이익, 자금 사정, 원자재 등 전망이 지난달 부진에서 벗어나 1년간 평균치에 거의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은 제조업보다 반등 폭이 컸다.

수출전망이 가장 크게 개선됐고 경기 전반과 내수 전망 등 모든 항목이 나아져 평균치를 웃돌았다.

중소기업들은 경영애로(복수응답) 사항으로 '내수부진'(57.3%)을 가장 먼저 꼽아 2개월 만에 '최저임금 인상' 충격에서 벗어났다.

다음으로, 인건비 상승(53.9%), 업체 간 과당경쟁(38.2%), 원자재 가격상승(24.0%) 등 순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을 최대 경영애로 사항으로 지목했다.

건설업은 '인건비 상승'을, 서비스업은 '내수부진'을 애로 사항 1순위로 꼽았다.

지난달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8%로 전달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소기업은 1.6%포인트, 중기업은 0.3%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