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할 때 환전과 카드 사용 가운데 어떤 것이 더 경제적으로 유리한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환전에는 환전 수수료가 있고, 카드의 경우 해외 사용 수수료 등이 붙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해외 사용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를 비교해 사용하는 게 알뜰 여행의 지름길이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는 환율을 잘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물건 구입 시점이 아니라 약 3~4일 뒤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율 하락기에는 현금이나 체크카드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카드 사용 수수료율은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높다. 국내 카드사의 신용카드 해외 수수료율은 0~0.35%, 체크카드는 최고 1% 수준이다.

외국에서 신용카드를 쓸 때 현지 통화로 결제하면 수수료를 상당히 아낄 수 있다. 원화로 결제하면 환전 수수료(1~2%), 원화결제서비스 이용 수수료(3~8%) 등을 추가로 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선 수수료가 10%나 붙을 수 있다. 현지 통화로 결제하면 해외 이용 수수료 1%만 내면 된다. 예를 들어 100만원어치 물품을 산 뒤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로 결제할 때 현지 통화로 결제하면 해외 이용 수수료 1만원만 더 내면 된다. 하지만 원화로 결제하면 해외 이용 수수료 1만원에 환전 수수료와 원화결제서비스 이용 수수료 등을 더해 11만원을 더 내야 할 수도 있다. 현지 통화로 결제하려면 계산하기 전 상점 직원에게 현지 통화 결제를 요청하면 된다.

해외에서 카드를 분실했거나 도난당한 경우 글로벌 서비스센터를 통해 ‘긴급 대체 카드 발급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1~3일 이내에 가까운 현지 은행에서 임시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해외여행 중 카드가 위·변조돼 부정 사용될 경우를 대비해 ‘출입국 정보 활용 동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카드사와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은 사용자가 국내에 있을 경우 해외에서 신용카드 승인을 거절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카드사 홈페이지 등에서 무료로 신청하면 된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