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가입 기간이 1년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고금리를 지급하는 ‘단기 고금리 예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하루만 맡겨도 최고 연 2% 안팎을 지급하는 상품까지 나와 주목받고 있다.

OK저축은행은 6개월 만기에 연 2.5%의 금리를 제공하는 ‘OK정기예금’ 상품을 29일 내놨다. 9개월 만기일 경우 연 2.6%를, 11개월 만기엔 연 2.7%를 이자로 지급한다. 상품 한도는 6개월 500억원, 9개월 1000억원, 11개월 500억원이다. 현재 6개월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 1.7%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가입 금액은 10만원 이상이며 이자는 매달 받거나 만기에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가입 기간을 따지지 않고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주목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한 달 이상 예치하면 연 2%의 이자를 붙여주고, 한 달이 안 돼 해지해도 연 1.7%를 주는 ‘중도해지OK정기예금’ 특판으로 많은 고객을 유치했다. 이 상품은 출시 1년 만에 누적판매 1조700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저축은행도 만기가 길지 않아도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에 공들이고 있다. 유진저축은행은 지난 6월부터 하루만 맡겨도 최대 연 1.9%의 이자를 주는 ‘자유해지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가입 기간은 36개월이지만, 만기 이전에 해지해도 약정 금리 연 1.8%(비대면 가입 시 연 1.9%)를 받을 수 있다. 아주저축은행은 하루만 맡겨도 최대 연 2.1%를 제공하는 ‘더 마니 드림 저축예금’을 앞세우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적어도 1년 만기를 채워야 제대로 이자를 받는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단기 예금에 고금리를 지급하면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문제가 될 수 있어 적정한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김순신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