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출시 35년을 맞는 ‘안성탕면’이 150억개 판매량을 돌파했다. 안성탕면은 1983년 판매를 시작했다. 신라면(출시 1986년)보다 더 이르다.

농심은 8월 기준으로 안성탕면의 누적 판매량이 150억개를 넘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로 따지면 3조5000억원 어치라고 회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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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판매된 안성탕면을 쌓으면 45만㎞의 높이에 달한다. 안성탕면 한 개의 두께가 3㎝이므로 위로 계속 쌓아나가고 그 사이 공간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의 높이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38만㎞)보다 훨씬 더 멀리 갈 수 있는 셈이다.

농심은 안성탕면의 장수 비결을 국물 맛에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라면과 달리 특유의 구수한 맛을 안성탕면만이 낸다”며 “된장을 기본으로 소고기와 고춧가루가 첨가돼 우거지장국 맛을 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국내 라면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 누적 판매량 100억개를 넘긴 제품은 신라면(300억개) 안성탕면 삼양라면(110억개) 등 3개 뿐이다. 그 뒤를 △짜파게티(58억개) △너구리(53억개) △진라면(50억개) △육개장사발면(43억개) 등이 잇고 있다. 가장 장수하고 있는 라면은 삼양라면으로 유일하게 1960년대(1963년)에 출시됐다. 나머지는 모두 1980년대에 나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