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설비-공정-검사-물류 등 제조 전 과정 지능화…빅데이터 분석·예측
넥스플랜트 플랫폼, 대외업체로 확대…플랜트 설계·시공·운영 지원
삼성SDS, 인텔리전트 팩토리 확대… "고장 분석시간 90%↓"
삼성SDS가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을 앞세워 인텔리전트 팩토리 사업 강화에 나선다.

삼성SDS는 28일 서울 잠실캠퍼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AI 기반 '넥스플랜트(Nexplant)' 플랫폼을 고도화해 삼성 관계사에서 대외 고객사로 인텔리전트 팩토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홍원표 대표이사는 "인텔리전트 팩토리는 스마트팩토리보다 한 단계 진화한 개념"이라며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AI 기반으로 분석해서 제조 전 과정을 지능화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부품이 고도화하고, 설비 대수와 공정 과정이 늘면서 제조 현장에서는 하루에 수십 TB(테라바이트) 이상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다.

설비 관리 대수가 많게는 수만대에 이르고, 근래 제작된 생산설비 한대에 장착된 센서만 100∼1천개에 달하다 보니 어떤 설비와 센서가 불량을 일으켰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IT 신기술을 적용해 데이터를 분석·예측해주는 지능형 팩토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삼성SDS는 넥스플랜트를 바탕으로 지능형 팩토리 사업을 확대해왔다.

넥스플랜트는 설비에 장착된 IoT 센서로 수집한 대용량 빅데이터를 인공지능(Brightics AI)으로 분석해 실시간 이상을 감지하고 장애 시점을 예측한다.

또한, 무인자재 운반 기계 등이 중단 없이 최단 거리로 자율 주행하도록 지원하고, 물류 장치들의 소음·진동·발열 등을 AI로 분석해 이상 원인을 자동 진단하고 복구한다.

여기에 보안을 위해 기업용 블록체인(넥스레저)을 탑재했고, 데이터와 서비스를 쉽게 찾고 활용할 수 있도록 카탈로그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한다.

넥스플랜트는 공장 규모와 공정의 복잡도에 따라 버전이 달라지는데, 크게 첨단부품 제조 등에 요구되는 하이엔드 버전과 식음료, 자동차 등에 적용되는 라이트 버전으로 나뉜다.

삼성SDS에 따르면 넥스플랜트를 고객사에 적용한 결과 고장원인 분석시간을 90% 단축했고, 설비 데이터를 연계 분석해 공정 품질을 30% 향상시켰다.

또한 불량 유형을 딥러닝으로 학습시켜 불량 분류 정확도를 32% 개선했다.

삼성SDS 전자제조사업팀장 도승용 상무는 "AI를 적용해 고장 원인을 분석,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면 설비를 24시간 고장 없이 운영할 수 있다"며 "기존에는 5%를 샘플로 추출해 품질검사를 했으나 AI를 활용하면 가상검사로 품질을 예측해 전수검사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팩토리 시장 규모는 2015년 1천200억달러(한화 약 133조원)에서 2020년에 1천700억달러(18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5조원 규모로 이 중 절반가량이 소프트웨어다.

삼성SDS는 시장 확대에 맞춰 인텔리전트 팩토리를 생산 중심에서 공장 전체를 설계 시공하고 운영하는 플랜트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 사업부장 이재철 전무는 "삼성SDS는 솔루션 개발 인력 2천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제조IT 분야에서 다양한 업종의 300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며 "30여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원표 대표는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하는 IT서비스 핵심 사업 중 하나가 인텔리전트 팩토리"라며 "2020년까지 집중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