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SM3, SM5, SM7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출시된 지 한참이 지났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오랜 기간 검증받았다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다 보니 판매 역주행 현상도 벌어진다. SM5는 올 1~7월 6048대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670대)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다.
SM3
SM3
◆2000만원 미만의 매력 SM3

SM3는 2002년 첫 출시된 이후 16년 동안 완전변경 및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40만 대가량 판매된 대표 준중형 세단이다. 2018년형 SM3는 준중형 세단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SE, LE 트림(세부모델)을 중심으로 고객 선호도가 높은 옵션을 대폭 강화했다. 그러면서도 가격 인상폭은 최소화했다. 지난 6월에는 전 트림의 가격을 75만~115만원 인하했다.

현재 SM3는 모든 트림이 2000만원 미만(가솔린 기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개별소비세 할인 혜택이 적용되면서 가격은 더욱 저렴해졌다. PE트림은 1444만원, SE트림은 1635만원, LE트림은 1763만원, RE트림은 1930만원이다. 기본형인 PE트림 가격은 국내 경차 및 소형차의 최상위 트림과 비슷한 수준이다. LE트림은 준중형 세단 중 유일하게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기능 등이 적용됐다.

연비도 SM3의 강점 중 하나다. 가솔린 모델은 L당 13.8㎞, 디젤 모델은 17.2㎞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넓은 실내 공간과 트렁크 공간도 소비자에게 호평 받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검증된 파워트레인과 다양한 첨단 기능도 SM3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3 가솔린 모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닛산 파워트레인과 변속이 부드러운 X-CVT 트랜스미션이 탑재됐다”며 “출발은 더욱 강해졌고, 변속과 주행은 더욱 부드러워졌다”고 말했다.
SM5
SM5
◆판매량으로 입증된 SM5의 가성비

SM5는 1988년 시장에 처음 공개됐다. 지금까지 약 102만 대가 팔렸다. 르노삼성의 역사와 함께한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르노삼성은 이를 기념해 2018년형 모델에 고객 선호도가 높은 첨단 편의사양을 대폭 추가하는 동시에 가격은 10년 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지난해 9월 ‘SM5 18MY 20주년 기념 모델’ 출시 이후 올 7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만157대다. 월평균 1000대 가까이 팔렸다는 의미다.

2018년형 SM5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사양 위주로 가격 인상 없이 약 185만원 수준의 사양을 추가로 적용했다. 2.0 가솔린 클래식 트림 가격은 2155만원. 17인치 알로이 휠, 최고급 가죽시트, 앞좌석 파워·통풍시트, 전자식 룸미러, 자동 요금징수 시스템, 좌우 독립 풀오토 에어컨 등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비슷한 가격대의 국산 중형 세단과 비교하면 최대 300만원이 드는 옵션이 기본으로 적용된 셈이다.
SM7
SM7
◆가격 경쟁력 더욱 강화된 SM7

SM7 가솔린 모델은 준대형 세단 중 유일하게 V6 엔진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더 나은 주행성능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르노삼성은 최근 SM7 부산공장 누적생산 300만 대를 기념해 가솔린 모델 가격을 100만원, 장애인용 LPe 모델 가격을 160만원 내렸다. 사양은 기존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V6 모델 가격은 3302만원, V6 35 모델 가격은 3689만원, LPe 모델 가격은 2425만원이다.

SM7 가솔린 모델에는 경사로 밀림방지장치, 사각지대 정보시스템, 앞좌석 파워 통풍시트, LED 주간주행등, 하이패스시스템, 전자식룸미러(ECM) 등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특히 SM7 V6 35 트림에는 프리미엄 보스 사운드 시스템, 뒷좌석 풀오토 에어컨, 리어 글라스 파워 선블라인드 등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LPe 모델은 선호도가 높은 옵션(바이제돈, 사각지대경보, 앞좌석 통풍시트, 운전석 메모리시트)을 모두 선택해도 가격 인하 이전 가격보다 20만원 저렴한 2583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도넛탱크를 적용한 SM7 LPG 차량의 트렁크 용량은 가솔린 모델(387L)의 85% 수준인 414L에 달한다.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는 수준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