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페이가 출시 3년 만에 6대륙 24개국에서 총 13억 건 이상 이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압도적인 스마트폰 점유율과 간편한 사용법 덕분에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와 연계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출시 3년을 맞아 “보다 간단하고, 안전하고,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삼성페이는 각 지역의 소비자가 원하는 결제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페이는 2015년 8월20일 한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4개국에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20%)인 갤럭시 브랜드를 앞세워 외연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은행 및 금융회사 2000여 곳과 협약을 맺은 상태다. 지난해부터는 프리미엄폰뿐 아니라 저가폰에도 삼성페이를 탑재해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페이의 장점은 간편함이다. 카드 단말기가 있는 어디에서든 스마트폰 접촉 한 번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근접무선통신(NFC)과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을 동시에 활용한다. 가맹점주는 NFC 단말기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애플의 애플페이,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는 NFC 단말기 설치가 필수다. 삼성페이는 오프라인 결제뿐 아니라 온라인 결제(15개국), 교통카드(5개국), 멤버십 카드(20개국), ATM 입금 및 인출(4개국), 삼성 리워즈 포인트(10개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각 지역에 특화된 서비스도 제공한다. 홍콩에서는 교통카드 업체인 옥토퍼스와 협력해 교통카드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점에서도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브라질에서는 티켓사와 협력해 기업 및 기관용 복지 카드로 임직원들이 상점, 극장, 슈퍼 등에서 결제할 수 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페이와 함께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네 곳의 각축장이다. 1위 삼성페이는 월 거래량이 700만 건 이상이며 상반기 기준 가입자 수가 1000만 명에 달한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누적 거래액은 18조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미약하다. 미국에서는 페이팔과 애플페이가 시장을 선점했고 중국에서도 알리페이·위챗페이의 합산 점유율이 90%에 육박한다. 후발주자에다 한국에 기반을 둔 삼성페이로서는 영향력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간편결제는 단순한 지급 대행 서비스가 아니라 미래 먹거리로 이어질 수 있는 플랫폼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19년 간편결제 시장은 1조8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자체 생태계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으로 앞으로 ICT 기업에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삼성페이는 소비자를 갤럭시 스마트폰에 묶어둘 수단이 되는 만큼 글로벌 영향력 확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