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시장 점유율 회복과 수입차 업체들의 비약적인 성장이다. 현대·기아차는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 평가에서 전 차종 1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경차 모닝 △소형차 엑센트 △준중형차 아반떼 △중형차 쏘나타 △준대형차 그랜저 △대형차 EQ900 등 모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GM은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한국 시장 철수설이 돌면서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도 내수시장에서 고전했다. 수입차업계는 호황을 맞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르노삼성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디젤게이트(배출가스 조작) 파문 이후 시장에 복귀한 아우디폭스바겐과 친환경차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는 도요타 등 수입차 업체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가전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에어컨,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생활가전 분야를 양분하고 있다. 김치냉장고 부문에서는 대유위니아의 딤채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가스보일러와 정수기, 전기밥솥과 같은 중·소형 생활가전은 대형 생활가전 시장과 달리 귀뚜라미보일러와 코웨이정수기, 쿠쿠 등 중견 브랜드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높아진 보급률로 성장 속도가 점차 느려지는 성숙기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기기 부문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종으로서의 지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태블릿 PC의 등장으로 업종 침체가 우려됐던 노트북 시장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충전기가 필요 없을 만큼 배터리 혁신이 이뤄지고 부팅 시간이 짧아지는 등 기술 발전이 이뤄지면서 노트북이 되레 태블릿 PC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식음류 부문에서는 생수와 우유 업종이 성장세를 보인 반면 맥주와 라면 등은 침체됐다. 2000년대 초반 1000억원대였던 생수 시장은 올해 8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인 제주삼다수는 올해도 1위를 차지했다. 우유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제품의 구체적인 정보에 관심을 보였다. 영양 성분과 제조 과정에 대한 정보가 브랜드 선택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맥주 시장에는 수입 맥주와 수제 맥주 브랜드 등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맥주 브랜드가 점차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