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6위(자산 기준) 포스코그룹을 이끌고 있는 최정우 회장(사진)이 27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최 회장은 대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한 달 최정우 포스코 회장 "포스코 100년 플랜에 집중"
2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취임 이후 공식적으로 알려진 최 회장의 일정은 세 개에 불과하다. 취임 직후 포항·광양제철소 조업 현장을 방문했고 지난 23일 사내 행사인 ‘2018 포스코 기술콘퍼런스’에 참석했다. 24일에는 한국철강협회 임시총회에 참석해 협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룹 안팎에서는 최 회장이 ‘취임 100일’(11월3일)까지는 내실을 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11월 초께 (개혁) 과제를 선정해 발표하고 확실하게 실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취임 전부터 그룹 각사 웹사이트와 이메일을 통해 경영 방향에 대한 내외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그룹사 실장과 법인장급 이상 임원에게도 개혁 방안을 제출하도록 했다.

지난 한 달간 두드러진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소규모 조직 개편과 인사가 있었다. 지난 1일에는 철강 1·2부문을 통합한 철강부문장에 장인화 사장을 기용했다. 외부 소통 창구도 단일화했다. 기존 홍보실을 커뮤니케이션실로 개편하고 대외협력그룹의 대관(對官)업무 담당 조직과 사회공헌활동 담당 조직을 커뮤니케이션실로 합쳤다.

사업 측면에서는 누적 적자가 3000억원이 넘는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 사업을 분리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국내외 계열사 지분 정리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