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子의 가을은…유행에 물들지 않는다
무심한 듯 멋스러운 슈트, 도도하면서도 따스한 감성이 느껴지는 코트. 영국 패션 브랜드 ‘리스(REISS)’가 선보인 남성 가을·겨울 컬렉션의 특징이다. ‘모던 라이프 스타일’의 본질을 표현하기 위해 예술 작품에서 디자인을 착안했다는 리스의 신상품을 소개한다.

과감하고 화려하게

리스의 남성 컬렉션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과거의 사고방식을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1980년 후반부터 1990년 초반까지 급변하던 미국 뉴욕의 시대상, 미국의 유명 화가인 장 미셸 바스키아의 유쾌하면서도 아름다운 예술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마치 고전 영화 ‘아메리칸 플레이보이’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줄리앙 케이 역의 리처드 기어 스타일을 떠올리게 한다. 격식을 갖추기보다는 힘을 빼고 절제된 스타일을 표현했다.

男子의 가을은…유행에 물들지 않는다
리스의 신제품은 ‘역동적이면서 뛰어난 안목을 갖춘 이 시대의 남성상’을 위한 옷이다. 재킷, 코트, 슈트 등 대표 제품을 통해 대담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유행을 좇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입을 수 있는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재킷은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어깨 라인이 눈에 띈다. 외투는 더 풍성하고 길어진 오버사이즈 스타일을 채택했다. 부드러운 곡선의 외투는 고급스러운 스포츠웨어와도 잘 어울려 활용도가 높다. 리스의 이번 남성 컬렉션 신상품 화보는 유명 사진작가 알도 팔라이가 촬영했다. 화려함과 절제, 따뜻함과 도도함을 동시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리스가 제안하는 가을 패션의 핵심 색상은 카키, 보르도 등 따뜻한 계열이다. 커다란 체크무늬가 들어간 셔츠와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을 입고 아래엔 편안한 바지를 입을 것을 추천했다. 가을을 느끼게 해주는 카키와 보르도 색상은 튀는 옷을 안에 입어도 톤다운해주는 효과를 낸다. 간편하게 갖춰 입을 수 있는 캐주얼한 느낌의 외투를 많이 내놓은 것도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셔츠는 리스의 대표 디자인인 버티컬(수직) 스트라이프 패턴을 넣었고, 청록색 등 다양한 색상을 사용했다. 이번 시즌엔 화이트 색상의 셔츠와 팬츠, 시어링(양털) 제품도 출시했다. 다양한 색상과 화이트를 믹스매치하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특히 영국 감성을 담은 체크 패턴은 슈트, 재킷, 코트 등에 다양하게 적용됐다.
男子의 가을은…유행에 물들지 않는다
실용적이고 세련된 패션

男子의 가을은…유행에 물들지 않는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10월 말~11월 초부터는 니트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리스는 올겨울 모던하면서 편안한 니트웨어를 다수 내놓는다. 모자가 달린 스포츠웨어 스타일의 니트는 고급 스코틀랜드산 캐시미어로 제작됐다. 편안한 라인의 니트는 안에 셔츠를 겹쳐 입기에 좋고 오버사이즈 외투 안에 포인트로 입기에도 좋다. 뭔가 따뜻한 감성을 표현해주는 니트를 잘 활용하면 트렌디하고 세련된 겨울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겨울용 외투는 길이가 긴 롱코트부터 벨트가 달린 코트, 테일러드 파카 등으로 구성됐다. 슈트는 넓은 라펠, 광택감 있는 벨벳 소재를 사용했다. 여기에 화려한 오버사이즈 보타이를 매치하면 화사한 겨울 패션이 완성된다. 겨울용 제품에는 카멜, 브라운, 청록색을 주로 썼고 부드러운 샴페인 화이트 색상도 적용했다.

리스는 한겨울엔 플러시(보풀이 일어난 것 같은 모 소재) 외투를 추천했다. 양털로 만든 외투는 양면을 바꿔 입을 수 있어 실용적이다. 예술 프린트를 넣은 옷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겨울 패션에 포인트가 된다. 과감한 블록 스트라이프 디자인의 두툼한 니트도 나온다. 바지는 더 루즈한 라인, 편안한 실루엣을 채택했다. 리스 브랜드 최초로 제작한 이중 주름 ‘배기 팬츠’도 출시된다. 예술가 바스키아와 1990년대 초 뉴욕 코모호수(Lake Como)에서 영감을 받은 빈티지한 프린트 셔츠는 일상에서뿐만 아니라 특별한 행사에서도 입을 수 있는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한겨울 제품은 카멜, 딥네이비 등 어두우면서도 깊이 있는 색상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리스는 1971년 영국 런던에서 맞춤복 매장으로 시작한 브랜드다. 창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별도의 디자인팀을 구성해 이들이 자체 개발한 원단을 사용하고 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비욘세, 제시카 알바,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즐겨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에는 올해 2월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 잠실 에비뉴엘점 등에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