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행동요령과 비상연락망 전파하고 실시간 복구 소식도 전해
태풍 휩쓴 해남, SNS로 피해 줄였다…대화방 개설 대처 빛나
"도와주십시오. 해남읍 홍교다리 옆 주차장 안쪽에 큰 오동나무가 있는데 바로 옆 주택 거주자가 태풍에 쓰러지면 주택파손과 인명피해가 예상돼 지금 제거해 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해남읍에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산림녹지과장님 상황 어렵지만 지금 조치가 필요합니다"
태풍 '솔릭'의 위력이 극에 달한 지난 23일, SNS 대화방에 해남읍사무소 공무원의 다급한 요청이 올라왔다.

불과 30분 만에 '해남읍 민원 해결 중입니다'란 메시지와 함께 산림녹지과에서 사다리차를 동원해 나무베기 작업을 하는 인증사진이 게재됐다.

태풍 중심권에 들었던 해남, 평균 207mm의 많은 비와 함께 순간 최대 초속 25.4m의 강풍이 몰아친 데 비해서는 피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6년 만의 태풍에 비상체계를 가동한 선제적 대비와 함께 SNS를 통한 실시간 대처가 숨은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해남군은 태풍 솔릭에 대비해 SNS 단체 대화방을 운영, 실시간 대처로 태풍 피해를 줄이는데 톡톡한 효과를 거뒀다.
태풍 휩쓴 해남, SNS로 피해 줄였다…대화방 개설 대처 빛나
명현관 해남군수를 비롯해 부군수, 실과소장과 읍면장, 일반 직원들까지 130여 명이 가입된 단체 대화방은 실시간으로 피해 상황을 알리고 복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설됐다.

23일 하루만 300여 건의 태풍 현황이 게시됐다.

간단한 민원은 읍면에서 즉시 출동해 해결하고 협업이 필요한 사항은 실과소별 장비와 인력을 대화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 최대한 빠르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태풍이 지나간 25일 현재까지도 전 직원 현장 출장을 통해 파악된 14개 읍면의 피해 상황과 복구 현황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어 빠른 복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 군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 매체를 통해 주민 행동요령과 비상연락망을 전파하고, 실시간 복구 소식을 전하는 등 변화하는 정보 환경에 따른 빠른 대처가 돋보였다.

명 군수도 24일 현장점검에 나서 관내 침수 농경지와 어항 등을 둘러보고 신속한 피해복구와 이재민 구호, 방역실시 등을 차질없이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오후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황산 기성마을 농경지 침수현장을 방문, 태풍 복구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해남군 피해 집계 결과 해남 황산 옥동리 5ha 등 13ha의 논이 물에 잠겼으며, 마산 상등리 축사의 지붕이 반파되고 황산 우항리 공룡화석지 야외 조형물과 옥천 정운 충신각 지붕의 기와가 부서지는 등 각종 시설물 등이 파손됐다.

23일 강한 바람으로 송지면 일대 350여 세대가 정전 피해를 봤으며 해안가인 문내면 선두마을을 비롯해 주택 침수 우려가 있는 주민 5명을 마을 회관 대피하는 등 총 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