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티웨이항공

'매출 꼴찌' 항공사의 반란
상반기 매출 40%, 영업이익 130%↑
창립 8년 만에 사상최대 실적 달성

남다른 길로 높이 날았다
지방 공항 거점삼아 국제선 확대
항공권 편의점 결제·페이팔 도입
업계 최대 기내식 공급센터 구축

'상장 날개' 달고 더 멀리 간다
보잉社 '737 맥스 8' 10대 도입
싱가포르 등 중거리 노선 확대
2025년까지 50대 항공기 확보
유럽·북미 장거리 노선도 공략
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 제공

지난 16일 창립 8주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5,630 -0.18%)은 올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3662억원, 영업이익 4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0%, 130%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년 실적(471억원)을 이미 웃돌았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도 13%로,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상장된 LCC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티웨이항공은 영국 기업 OAG가 세계 500여 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정시운항 조사에서 95.6%로 1위에 오르며 고객 만족도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창립 8년 만에 매출 ‘꼴찌’ 항공사에서 영업이익률 1위 LCC로 자리매김한 티웨이항공이 항공업계로부터 주목받는 이유다.

지방 공항 거점으로 노선 확대

티웨이항공은 2010년 8월 항공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보잉 737-800’ 항공기 두 대로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했다. 당시 LCC업계의 마지막 주자였던 티웨이항공은 현재 9개국, 47개 정기 노선을 운영하는 업계 3위 항공사로 우뚝 섰다. 창립 첫해 173명에 불과했던 임직원 수는 올 상반기 기준 1654명으로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항공기도 창립 당시보다 10배 늘어난 20대를 운용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방 공항을 거점으로 국제선을 확대해 나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가 취항하지 않는 틈새 노선을 공략했다. 이른바 ‘지방 공항 활성화’ 전략이다. 시장 포화 상태인 서울 등 수도권(김포·인천국제공항)이 아니라 지방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고객의 여행 편의성을 높인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수도권에 살지 않더라도 편하게 해외여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티웨이항공의 국제선 현황을 보면 대구, 부산, 제주, 인천 등으로 출발지가 다양하다. 도착지도 중국과 일본의 주요 도시부터 세부, 다낭, 방콕 등 동남아시아와 괌, 사이판으로 확대했다. 국제선이 전체 노선의 70%에 달한다. 국내선은 김포~제주, 대구~제주, 광주~제주, 무안~제주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구공항은 총 13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기준 대구공항 국제선 이용객의 56%가 티웨이항공을 이용했다. 대구에서 해외로 떠난 10명 중 5명이 티웨이항공을 이용한 것이다.

기내식·수하물·좌석 묶은 서비스 호평

티웨이항공은 다양한 부가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항공권 운임 이외에 기내식과 추가 위탁 수하물, 사전 좌석 지정 등 부가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판매하는 ‘번들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번들 서비스 가격을 개별 구매할 때보다 최대 40% 이상 낮춰 고객 부담을 줄였다. 회사도 통합 판매를 통해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고객 눈높이에 맞춘 예약, 발권 시스템도 티웨이항공에 여행객이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티웨이항공은 모바일 사용에 익숙한 젊은 고객을 위한 휴대전화 발권 시스템을 구축했다. 반면 온라인과 모바일 사용 경험이 적은 세대를 위해선 편의점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온라인에서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고객이 구매 또는 예매한 상품을 가까운 편의점(GS25, 세븐일레븐)에서 직접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외국인 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간편 결제 서비스 ‘페이팔’도 국내 항공사 최초로 도입했다. 동창회와 동호회 등 단체 여행객들의 편리한 항공권 예약을 돕기 위해 30인까지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한 단체항공권 시스템도 개발했다.

기내 서비스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티웨이항공은 LCC업계 중 최대 규모의 케이터링(출장 급식) 센터를 구축하고 20여 가지의 다양한 사전 주문 기내식을 개발해 탑승객에게 비행기 여행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기내 면세품 판매도 LCC 중 유일하게 자체적으로 운영 중이다.

임직원 존중 ‘사람 중심’ 경영

임직원 중심의 유연한 조직 문화도 티웨이항공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끈 배경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5월부터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객실 승무원의 헤어 스타일 자유화를 시행하고 있다. ‘승무원 머리’로 불리는 올림머리부터 긴 생머리와 파마, 염색까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겉모습을 치장하는 데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승객 안전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임직원의 개성과 스타일을 존중하는 ‘사람 중심’의 티웨이항공 경영 철학과도 연관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6월 LCC업계에서 처음 베트남 국적 객실 승무원을 채용하며 현지화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 문화와 언어에 능통한 베트남 현지 인력을 보강해 외국인 고객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도다. 채용 절차도 베트남 현지에서 했다. 티웨이항공의 이 같은 경영 혁신 노력은 LCC 최초로 항공업계의 유엔으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원동력이 됐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일 국내 LCC 중 세 번째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연말까지 4대의 새 항공기를 도입하고, 2021년까지 보잉사의 차세대 주력기인 ‘737 맥스 8’ 기종을 10대 이상 도입해 싱가포르와 발리 등 중거리 노선 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2025년까지 10대의 대형기를 포함한 총 50대 항공기를 확보해 유럽과 북미 등 전 세계로 뻗어 나갈 계획”이라며 “글로벌 LCC로 도약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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