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6곳 한꺼번에 열어
홍석조 회장 "해외 로열티 버는 글로벌 유통 기업으로 도약"

GS25는 베트남서 공격 확장
연내 호찌민에 30호점 출점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이 23일 몽골 울란바토르 CU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CU 제공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이 23일 몽골 울란바토르 CU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CU 제공

국내 양대 편의점인 CU와 GS25가 해외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CU가 이란에 이어 몽골에 점포를 냈고, GS25는 베트남에서 점포망 확대에 나섰다. 국내 점포가 각각 1만3000개에 육박한 두 편의점이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출점 여력이 약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3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1호 매장인 CU샹그릴라점 등 6개 편의점을 동시에 열었다고 발표했다. CU의 해외 시장 진출은 지난해 11월 이란(현재 9개점 운영)에 이어 두 번째다.

CU '브랜드 독립' 6년… 이란 이어 몽골 진출

BGF리테일은 지난 4월 몽골 파트너사인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현지 업체에 사업권을 주고 매출의 일정액을 브랜드 로열티(사용료)로 받는 방식이다. 센트럴 익스프레스는 몽골 내 1위 건자재 업체 ‘프리미엄그룹’의 자회사로, 유통업 진출을 위해 2015년 설립됐다.

이날 CU샹그릴라점이 있는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기념식엔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간호약 아딜비시 프리미엄그룹 회장, 바트볼트 송두이 울란바토르 시장, 간볼드 친저릭 센트럴 익스프레스 사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홍 회장은 기념식에서 “일본과의 합작 관계를 끝내고 (훼미리마트에서) CU로 독립한 2012년 이후 해외 브랜드를 사용하던 프랜차이지(Franchisee) 기업에서 해외에서 로열티를 벌어 들이는 프랜차이저(Franchisor)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에서 내실을 다지면서 해외 진출을 확대해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몽골은 한류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익숙하고 한국 상품 호감도가 높은 편이다. 전체 인구 중 35세 미만 비중이 약 65%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국가다. 편의점사업의 성장성도 그만큼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U는 이 같은 특성을 반영, 몽골 6개 매장에 한국 상품 특화존을 뒀다. 먹거리 상품을 특히 강화했다. 매장에서 직접 조리한 한국식 토스트, 핫도그, 김밥, 도시락 등과 몽골식 튀김 만두 ‘호쇼르’를 판매한다. CU의 즉석 원두커피인 ‘카페 겟(Cafe GET)’ 등 다양한 음료도 선보인다.

BGF리테일과 센트럴 익스프레스는 향후 출점할 입지 특성을 고려해 떡볶이, 즉석라면 등 한국식 먹거리와 디저트 제품을 늘릴 계획이다. 또 CU의 자체상표(PB) 상품은 물론 20~3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한국 화장품 등 100여개 품목도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간볼드 사장은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한 후 인근 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CU의 운영 시스템과 노하우를 활용해 수년 내에 몽골 편의점 시장을 석권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형 편의점’은 정식 개점 전부터 화제가 됐다. 시범 운영을 위해 문을 연 지난 21일엔 6개 매장에 각각 1000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베트남 손킴그룹과 합작해 올초 현지에 진출한 GS리테일은 GS25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호찌민에서만 16개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즉석에서 조리해 판매하는 식품과 한국 상품 인기에 힘입어 GS25의 점포당 매출은 일본계 편의점보다 약 50%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연내 호찌민에 30호점을 열고, 하노이 등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손킴그룹과 함께 10년 내 GS25 점포를 2000개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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