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소유자들 "한국민 '호갱' 안되도록 징벌적 손배 도입해야"
울산에 사는 BMW 520D 차량소유자들이 최근 이어진 BMW 차량화재 사고와 관련해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적인 기업들이 대한민국 국민을 우습게 보지 않도록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BMW 차량소유자 23명을 대표해 이모 씨는 "BMW 차량화재가 올해 들어 8월 16일 현재까지 41건에 달하는 등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지고 있다"며 "등록차량 1만 대당 화재차량이 1.5대로 현재 국내에서 운행하는 차량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BMW 차량에 대한 세계적인 리콜사태로 한국 소비자 차량수리는 유럽 리콜 대상 차량수리가 끝난 뒤 진행할 예정인데, 부품 구입이 원활하지 않아 리콜은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한민국 법률이 아직 징벌적 손해배상을 인정하지 않아 대한민국 국민만 막대한 재산 손실을 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중고차량 가치하락에 따른 손실도 무시할 수 없다"며 "국토교통부 운행정지 발표 이후 중고차 가격이 14.3% 떨어졌고, 매수하려는 사람이 없어 더욱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BMW 사태를 보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호갱'으로 취급하는 상황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어 울산에 사는 차량소유자들이 BMW코리아를 상대로 재산권 침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에 등록된 BMW 차량은 총 5천454대다.

이 중 1천566대가 리콜 대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