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공개… LG에 도전장

"에어·스팀·건조·청정 4단계 기술…新의류청정 시대 연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LG전자가 독점해온 의류청정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전자는 21일 오전 강남구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에어·스팀·건조·청정 4단계 방식의 혁신기술이 담긴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를 공개했다.

에어드레서에는 세탁기의 스팀 기술과 건조기의 저온제습 기술뿐 아니라 에어컨의 바람 제어 기술, 냉장고의 냄새 제거 기술, 공기청정기의 필터 기술까지 삼성전자의 가전 혁신 기술이 총 망라된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이 제품은 위·아래로 분사되는 강력한 '제트에어'와 '제트스팀'을 이용해 옷에 묻은 먼지와 냄새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거하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안감케어 옷걸이' 기능으로 강력한 제트에어가 옷의 겉뿐만 아니라 안쪽까지 관리하도록 해, 피부가 직접 닿는 안감까지 청결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 미세먼지 전용 코스를 사용하면 25분 안에 미세먼지의 99%까지 제거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살균 성능도 구현했다.

'살균 코스'를 적용하면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과 같은 생활 유해 세균 및 허피스·인플루엔자·아데노·코로나 등 바이러스 4종을 99.9%까지 제거해 준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에 더해 미세먼지와 냄새가 다른 옷에 배지 않도록 전문 필터도 탑재했다.

이처럼 '제트에어·안감케어 옷걸이→제트스팀→드라이→미세먼지·냄새분해 필터'라는 4단계에 걸쳐 의류를 관리하는 방식을 구현했다.

그밖에도 아로마 시트를 활용해 의류에 은은한 향이 배도록 하는 '가향' 기능, 까다로운 소재의 의류도 섬세하게 건조할 수 있는 '스마트 건조' 기능도 담겼다.

이번에 출시되는 에어드레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에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의류 소재별 최적 코스 추천부터 제품 관리까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마이클로짓'(My Closet) 서비스를 선택하면 사용자 의류에 부착된 라벨의 바코드를 스캔할 시 해당 의류의 소재에 관한 정보와 최적의 관리 코스가 추천된다.

삼성전자는 일단 삼성물산의 구호·빈폴·갤럭시·에잇세컨즈 등 6개 브랜드를 기반으로 마이클로짓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후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에어드레서는 골드미러, 우드브라운, 우드로즈, 클래식화이트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174만∼199만원이다.

9월 정식 출시에 앞서 이날부터 삼성닷컴 홈페이지와 주요 유통을 통해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는 세상에 없던 제품 혁신과 IoT 리더십,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해왔다"며 "이 요소들이 모두 접목된 '에어드레서'는 새로운 차원의 의류청정 시대를 열고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강봉구 CE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은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의학·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연구를 통해 완벽한 솔루션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는 최천웅 경희대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교수가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에어드레서가 공식 출시되면서 의류청정기 시장에서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게 됐다.

의류청정기 분야는 2011년 LG전자가 '트롬 스타일러'를 출시한 이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왔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2015년 3만대 정도였던 국내 시장규모가 지난해 15만대까지 급성장했고, 올해는 3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의류청정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가 뛰어들기 전에도 이미 지난 5월엔 코웨이가 시장에 진출했으며, 중국 업체들도 앞다퉈 모방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