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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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보기술(IT) 공룡 소프트뱅크가 세계 최대 가상화폐(암호화폐) 채굴장비업체 비트메인의 사전 기업공개(IPO)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거짓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그룹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켄이치 유아사는 "소프트뱅크 그룹이나 비전 펀드는 비트메인 관련 거래에 어떤 방식으로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텐센트와 소프트뱅크가 비트메인의 사전 IPO에 참여했다는 이달 초 중국 언론 QQ 보도와 상반되는 내용이라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메인 사전 IPO에 대해 텐센트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으며 비트메인은 해당 사안에 대해 언급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물론 텐센트의 투자마저도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란 얘기다.

일각에선 비트메인의 IPO 추진 배경이 2분기 손실 때문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미 3분기의 절반 이상이 지났지만 비트메인은 1분기 실적까지만 공개하고 있다.
사진=샘슨 모우 블록스트림 CSO 트위터
사진=샘슨 모우 블록스트림 CSO 트위터
샘슨 모우 블록스트림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트위터를 통해 "왜 비트메인은 급하게 자본을 끌어모으면서 사전 IPO 투자자들에게 1분기까지의 결과만 보여줬을까"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이어 "2분기 실적이 재앙 수준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트메인 채굴기 기종 중 하나인 S9의 가격이 최대 85%까지 하락한 상황이며 비트메인의 2분기 손실액은 최소 6억~7억달러(약 6730억~7849억원) 수준으로 추측된다"고 짚었다.

소프트뱅크 그룹이 비트메인 IPO에 투자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모우 CSO의 발언이 다시 한번 주목 받았다.

비트메인은 전 세계 암호화폐 채굴 장비 시장에서 약 7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 1분기에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속되는 암호화폐 시장 침체와 채굴기 제품 가격 폭락으로 2분기에는 막대한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돼 업계의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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