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지난 18일 강원 양양군 서피비치에서 고객 홍보대사인 ‘쉐보레 앰버서더’를 초청해 서핑데이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참여한 60여 명 고객은 전문 강사 강습을 받은 뒤 서핑을 체험하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오른쪽)를 시승했다. 한국GM의 홍보 모델이 서피비치 모래사장에서 서핑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국GM이 판매 부진으로 내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북 군산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힌 지 6개월여 지났지만 이렇다 할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판촉 경쟁에 돌입 했으나 이미 무너진 국내 영업망은 여진이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경영 정상화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5만1497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8만3509대) 대비 38.3% 급감한 수치다.국내 완성차 5개사 중 내수 판매량 기준으로 보면 4위를 벗어나지 못했다.가장 큰 원인은 ‘철수 논란’에 휘말리며 쉐보레 브랜드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 ‘애프터서비스(AS)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구입을 망설이게 했다.주력 모델 경쟁력이 약화된 데다 신차 부재도 걸림돌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산공장 폐쇄로 인해 준중형 세단 신형 크루즈,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는 단종, 재고 처리 중이다.이뿐 아니라 경차 더 뉴 스파크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차종의 판매량이 뒷걸음질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걱정 섞인 시선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여부를 떠나 아직 남아있다”고 지적했다.철수설이 불거진 데 따른 여파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한국GM이 야심 차게 내놓은 신차 이쿼녹스는 ‘실패’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미국에서 이쿼녹스를 수입해 선보였지만 7월 191대 팔려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출시 첫 달(385대)보다 50.4% 급감했다. 신차 효과를 감안했을 때 납득하기 어려운 성적이다. 특히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쿼녹스 상품기획 담당자가 대거 회사를 떠나면서 내부적으로 가격 책정 등에 잡음이 일기도 했다. 서울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대리점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진 않다”면서 “그나마 더 뉴 스파크를 제외하면 판매에 활기를 띨 차종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했다.한국GM은 이 밖에 창원공장 사내하청 근로자 직접 고용, 비정규직간 갈등까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회사 측은 순수 전기차 볼트EV 물량 확대와 올 연말 부분 분경(페이스 리프트)된 말리부, 내년 초 대형 SUV 트래버스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가격 인하, 현금 할인 등의 행사를 이어간다.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한국GM이 8월 중순부터 가동률이 30% 미만으로 떨어진 부평2공장의 근무 방식을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한다. 30일 금속노조 한국GM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7일 열린 고용안정특별위원회 5차 회의에서 이같은 근무 형태 변경에 합의했다.노사는 조만간 1·2공장의 인원 배치 계획을 논의하고 근무제 변경에 따른 근로자 고용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하기로 했다.당초 노사는 1교대 전환을 놓고 진통을 겪었으나 사측이 부평공장에 5000만 달러(약 566억원) 투자하고 2공장에 글로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 물량을 7만5000대 늘릴 계획을 내놓으면서 이뤄졌다.캡티바 단종으로 말리부만 생산하는 2공장은 가동률 악화로 회사측이 더 이상 2교대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 하에 한시적인 1교대 전환을 추진해 왔다. 물량이 없을 때는 1교대로 운영하다 추가 물량이 확보되는 내년 하반기에 다시 2교대로 복귀하자는 것이다.한국GM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원 배치 계획 등은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가동률이 20~30% 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2교대를 운영하는 비효율성을 그대로 둘 이유는 없다는 데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1교대 시행을 놓고 노사 합의는 이뤄졌으나 잡음은 여전하다. 비정규직 노조가 1교대 전환시 하도급 수요가 줄어든다며 반발하는 등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노노 갈등'으로 치닫는 양상이다.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한국GM이 신규 차량 개발 업무 수행을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 인력을 충원한다.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20일 "(한국 사업장) 엔지니어 100명을 신규 채용해 연구개발 인력을 3000명 이상으로 확충한다"고 밝혔다.그는 "GM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인 콤팩트 SUV 제품의 차세대 디자인 및 차량 개발 거점으로 지정됐다"며 "이번 발표를 통해 한국 사업에 대한 GM 본사 차원의 장기적 약속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엥글 사장은 또 GM 본사가 한국에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관장하는 지역본사를 설립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한국GM은 연구개발 투자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집중 전담할 신설 법인을 마련하게 될 예정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