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강모씨는 실손보험금을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청구할 수 있다는 처음으로 알게 됐다. 강씨는 진료 관련 서류 등을 우편이나 팩스로 보내는 절차가 복잡해 진료비가 많이 나오지 않으면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세브란스병원 앱에 접속해 ‘보험금 청구하기’ 버튼을 누르고 본인인증 등 3~4회 클릭으로 10초 만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었다. KB손해보험이 지난 5월부터 신촌·강남 세브란스병원에서 개시한 서비스 덕분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가운데)과 KB금융그룹의 홍보모델인 전 피겨 국가대표 김연아(왼쪽)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보험개발원에서 열린 실손의료보험 간편청구 시연 및 간담회에서 시스템을 체험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최종구 금융위원장(가운데)과 KB금융그룹의 홍보모델인 전 피겨 국가대표 김연아(왼쪽)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보험개발원에서 열린 실손의료보험 간편청구 시연 및 간담회에서 시스템을 체험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실손보험금 간편청구 서비스는 실생활과 밀접한 대표적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서비스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일부 보험사와 대형병원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생명·손해보험사를 통틀어 KB손해보험이 유일하다. KB손보와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회사인 레몬헬스케어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실손보험금 청구는 고객이 병원에서 진료비 서류를 받은 뒤 보험사에 우편·팩스·스캔 등으로 전송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복잡하다 보니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고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간편청구 서비스를 이용하면 모바일 앱으로도 청구가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세브란스병원(신촌·강남)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레몬헬스케어가 만든 ‘My세브란스’ 앱을 활용하면 세브란스병원을 이용한 환자들이 별도의 서류 발급 및 접수 등의 절차 없이 실손 의료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 진료비 납부 후 세브란스병원 앱 ‘My세브란스(신촌)’ 또는 ‘강남세브란스’에 접속한 다음 ‘실손보험청구’ 메뉴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뚝딱청구’ 앱이 연동된다. 이때 간단한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 진료내역을 선택하면 보험금 청구가 완료된다.

금융위원회는 실생활과 밀접한 이 간편청구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간편청구 서비스 시연회에 참석해 “실손보험금 간편청구는 소비자는 보험금 청구를 쉽게 하고, 보험사도 효율성을 높이는 모범적인 인슈어테크 혁신 사례”라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