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가구·인테리어 사업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한화L&C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룹 내 어느 계열사가 한화L&C 인수 주체로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현대홈쇼핑을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이날 한화L&C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본지 8월16일자 A1, 15면 참조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동안 중요한 인수합병(M&A)이 있을 때 현대홈쇼핑을 내세웠다. 그룹 계열사 중 실탄이 가장 두둑하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의 현금성 자산(단기 금융상품 포함)은 약 8000억원에 달한다. 3000억~4000억원에서 협상을 진행 중인 한화L&C를 차입 없이 매입할 수 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신규 아울렛을 계속 출점하고 있고, 오는 11월 면세점까지 열게 돼 현금 흐름이 썩 좋지 않다”며 “현금이 두둑한 현대홈쇼핑을 내세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그린푸드도 후보 중 하나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 내에서 가구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리바트의 최대주주(39.9%)다. 현대홈쇼핑의 최대주주(34.64%)이기도 하다. 다만 현대그린푸드는 현대홈쇼핑에 비해 인수할 여력이 떨어진다. 현대그린푸드는 2015년 중장비업체 에버다임을 94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 5월엔 경기 성남시에 ‘스마트푸드센터’를 건립하고 6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엔 그룹 정보기술(IT) 사업부가 현대그린푸드에서 물적분할되기도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