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잘룽기 지프 총괄대표가 한국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김정훈 기자)
스티브 잘룽기 지프 총괄대표가 한국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김정훈 기자)
"신형 랭글러(JL)는 이름만 빼고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스티브 잘룽기 지프 브랜드 총괄대표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루비콘 트레일(Rubicon Trail)에서 열린 신형 랭글러 글로벌 시승행사에 참석한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잘룽기 대표는 "신형 랭글러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탄생했고 전체 상품의 95%가 변화를 거쳤다"며 "파워트레인을 새롭게 바꿨고 온로드 주행 성능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오프로드 전용 모델로 자리매김한 랭글러가 신형 모델에선 '도심형' 레저차량으로 변신을 감행한 배경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신형 랭글러 출시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선 한국이 가장 빠르다"며 "호주와 일본은 우측 핸들(스티어링휠)이어서 미국과 동일한 좌측 핸들을 사용하는 한국보다 출시 시기가 늦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그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 호주법인 대표를 맡고 있으면서 올해 1월부터 아태지역 지프 브랜드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1997년 FCA그룹에 입사한 뒤 영업, 서비스, 판매,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2012년에는 영국법인 대표로 선임돼 영국 시장의 35개월 연속 매출 성장에 기여했고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지프 총괄을 지낸 시기엔 20개월간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잘룽기 대표는 "아태지역은 연평균 성장률 81%을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도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한국에서 올뉴 랭글러의 출시는 신형 컴패스와 신형 체로키에 이어 지프 제품 전략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신형 랭글러는 이달 21일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김정훈 기자)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신형 랭글러는 이달 21일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김정훈 기자)
신형 랭글러는 2.0L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엔진, 8단 자동변속기 등 새로워진 파워트레인을 얹고 내외관 디자인을 크게 다듬었다. 잘룽기 대표는 "호주에서 테스트를 위해 직접 몰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전 랭글러(JK)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성능을 보였다"고 치켜세웠다.

잘룽기 대표는 이틀간 진행된 지프 시승행사에서 한국과 호주, 일본, 인도 등 아태지역 기자들을 만났다. 14세 때부터 지프의 열렬 팬이 됐다는 그는 "루비콘 트레일(오프로드) 참석은 이번이 다섯번째"라며 "루비콘은 지프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라고 소개했다.

향후 신제품 계획과 관련해선 "현재 레니게이드(B세그먼트)보다 더 작은 소형 모델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프 브랜드는 올들어 한국에 신형 체로키와 신형 컴패스를 출시했으며 하반기엔 신형 랭글러를 선보인다. 11년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올뉴 랭글러는 오는 21일 국내 출시돼 8월부터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

레이크타호(미국)=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