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설비 가동·수요 제한 등으로 가격은 정점 육박"

전 세계 D램 시장의 매출 규모가 올 2분기에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른바 '반도체 코리아 연합군'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비교적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 70%가 넘는 합계 점유율을 유지하며 사실상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평가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전 세계 D램 시장 매출이 총 256억9천1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1.3%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대부분 품목의 계약가격이 전 분기보다 3% 안팎의 상승세를 보인 데다 특히 그래픽용 D램 가격이 가상화폐 관련 수요에 힘입어 15%나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전 분기보다 8.2% 증가한 112억7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면서 43.6%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19.5%나 늘어난 76억8천500만달러 매출로 29.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로써 두 업체의 합계 점유율은 73.5%에 달하며 전 분기(72.8%)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미국 마이크론(55억4천100만달러·21.6%)과 난야(8억2천600만달러·3.2%), 윈본드(1억9천만달러·0.7%)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1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경우 전 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았으며, 중국 정부의 반독점 조사도 실적에 부정적인 변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 3분기에도 D램 계약가격이 PC용을 중심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오는 4분기에는 주요 공급업체들의 신규 설비 가동과 수요 제한 등으로 인해 의미있는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D램 시장에서 계약가격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현물시장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D램 시장 2분기 매출 '사상최대'… 삼성·SK 점유율 74%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