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북칩 통했다…오리온, 올 상반기 영업익 120% '껑충'
오리온그룹은 사업회사 오리온이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9400억원, 영업이익 1332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식품사업부문 실적 대비 매출액은 15.6%, 영업이익은 120.4% 증가한 수치다.

오리온 한국 법인은 '꼬북칩', '태양의 맛 썬' 등 스낵류와 '생크림파이' 등 신제품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1%와 13.5% 증가했다.

지난 3월 출시된 꼬북칩은 국내 누적 판매량 5000만봉, 누적 매출액 500억원을 돌파하면서 오리온 대표 스낵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대만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올 하반기에는 간편대용식 사업과 스낵, 파이, 젤리 등 다양한 신제품으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출시한 간편대용식 신규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의 '오!그래놀라', '오!그래놀라바'가 한 달 만에 100만개 이상 판매됐으며 원물 요리간식 콘셉트의 '파스타칩'도 다음 달 출시될 예정이다.

중국 법인 매출액은 신제품의 인기와 소매점 매출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현지통화 기준 3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90억원 적자에서 59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꼬북칩'(랑리거랑), '혼다칩', '초코파이 딸기맛', '큐티파이 레드벨벳' 등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스낵류와 파이류가 각각 42%, 32% 매출이 증가했다.

'오!감자'(야!투도우), '예감'(슈웬), '스윙칩'(하오요우취), '고래밥'(하오뚜어위) 등 기존 대표 제품들도 20% 이상 매출이 늘면서 사드 사태 이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

경소상 효율화, 대리점 확대 등 현지 영업체계 개선을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 전체 판매점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 소매점에서 매출 증가율이 늘면서 시장 점유율도 회복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 하반기에는 중추절과 국경절 등 제과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매출 회복세가 더욱 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법인은 현지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 증가와 편의점 및 체인스토어 등 신규 유통 채널에 대한 적극적인 점포 확대에 힘입어 현지통화 기준 10.2%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초코파이'와 '포카칩'(오스타), '고래밥'(마린보이)이 두 자릿수 고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고래밥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이 102% 늘면서 비스킷 카테고리의 시장 지배력 강화에 앞장섰다.

올 하반기에는 베트남에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차별화된 온라인·모바일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쳐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갈 방침이다.

지난 상반기에 마무리된 메콩 지역 유통망 확대 프로젝트에 이어 취약 지역의 유통처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성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쌀과자와 양산빵 등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러시아 법인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현지화 기준 23.5%(원화 기준 약 108억원) 감소했다. 영업망 재구축을 위한 모스크바 지역 등 주요 도시의 딜러 교체가 상당부분 진행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와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신제품 효과가 고루 나타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올 하반기에는 한국의 간편대용식 및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의 전략적 신제품 출시와 시장 확대로 매출과 이익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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