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말까지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는 미국 내 경제 전문가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가 올해 3%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미국의 민간 이코노미스트 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올해 두 차례 더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진행한 같은 설문에서 두 차례 인상을 점친 비율은 84%였다. Fed가 금리를 두 차례 인상하면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2.25~2.5%에 달하게 된다.

Fed가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 금리를 올렸지만 경기 호황이 이어지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연율로 4.1% 증가해 4년여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내년 말 연 3%까지 상승한 뒤 2020년에는 더 이상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올해 미 경제성장률 평균값은 3%로 조사됐다. 지난달 전망치 2.9%나 1년 전의 2.4%보다 높아진 수치다. 이들은 또 실업률이 3.6%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7월 실업률은 3.9%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다만 △무역전쟁 심화 △감세 등 경기 부양책 효과 감소 △Fed의 금리 인상 등으로 내년부터는 경기가 식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미 경제성장률을 내년에는 평균 2.4%, 2020년엔 평균 1.8%로 예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