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의 부분 변경 모델을 7일 출시했다. 날렵한 외관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 역동적인 주행 성능 등이 특징이다. 다양한 반(半)자율주행 기술도 적용했다. 1.6 가솔린 모델이 2351만~2646만원, 2.0 디젤 모델은 2430만~2847만원.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가 추진하고 있는 ‘절반 연봉 공장’ 실험이 노동계 반발에 막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달 내 현대차와 공장 설립 협약식을 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노동계를 설득하지 못하면 한동안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광주시는 투자 규모와 생산 규모, 고용 인원 등 주요 사안에 대한 의견 조율을 마쳤지만 협약식 일정을 잡지 못했다. 당초 지난 6월 협약식을 체결하고 연내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었다. 이미 일정이 두 달 가까이 미뤄진 상태다.경형 SUV 위탁생산광주시가 지난달 31일 광주시의회에 보고한 ‘완성차 공장 관련 현대차 투자 유치 추진 상황’에 따르면 새로 설립될 자동차 공장에는 자본금 2800억원, 차입금 4200억원 등 총 7000억원이 투입된다. 광주시가 자기자본금의 21%인 590억원을, 현대차가 530억원(19%)을 각각 투자한다. 나머지 투자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우선 현대차와 협상을 마무리한 뒤 추가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자본금을 우회 투자한다. 광주시가 직접 투자할 경우 신설법인이 공기업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신설법인이 공기업으로 분류되면 사업하는 데 여러 제약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우회로를 선택했다고 광주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우회 투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반발하지만, 광주시는 이미 법률 검토를 마친 상태라고 반박했다.생산 차종은 배기량 1000㏄ 미만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결정됐다. 기존에 있던 모델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질 차량을 생산한다. 고용 인원은 1000여 명 수준으로 잠정 결정됐다. 광주시는 간접고용 인력을 더하면 최대 1만5000명 수준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가 차량을 주문하면 신설법인이 생산한 뒤 현대차가 인수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대차가 제품 및 부품 개발을 맡고, 신설법인이 생산 및 품질 관리 등을 담당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가 모닝과 레이 등 경차 생산을 충남 서산에 있는 동희오토에 위탁하고 물량을 공급받는 방식과 비슷하다.임금 수준도 확정 못해공장 직원에게 어느 정도의 임금을 보장할지는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윤장현 당시 광주시장은 연봉 4000만원가량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대차와 광주시 의견이 일부 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에서는 연봉이 3000만원 대로 결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윤 전 시장이 합의가 되기 전에 일방적으로 언론에 연봉 4000만원을 언급했다”며 “연봉을 4000만원으로 책정할 경우 수당 등을 더한 실제 연봉은 5000만원 수준까지 높아지게 돼 당초 취지에 어긋나는 자동차 공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노동계를 설득하는 일도 쉽지 않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시민 혈세를 투입해 재벌에 특혜를 주는 것과 같다”고 반발한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도 마찬가지다. 현대차 노조 역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광주 지역 일자리만 늘고 다른 지역은 일자리가 줄어드는 풍선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광주 완성차 공장 설립을 강행하면 총력 투쟁하겠다”고 못 박았다.광주시 관계자는 “꼭 노동계 동의를 얻어야 사업이 진행되는 건 아니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자는 기존 취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노동계를 꼭 설득할 생각”이라며 “이달 내 현대차와 협약식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정부 의지는 강하다.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지난달 27일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키고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수석은 “광주형 일자리는 기업에도 매력적이고, 지방자치단체도 관심이 많다”며 “일자리에 대한 지자체 요구는 충만해 있는데 이를 터뜨려 주는 게 일자리수석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섭 광주시장 역시 이달 내 협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도병욱/광주=임동률 기자 dodo@hankyung.com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5대 미래혁신 성장 분야를 선정하고, 앞으로 5년간 23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미래기술 혁신 가속화 및 경쟁심화로 자동차산업도 급변하고 있는 만큼 외부 환경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주목하는 5대 분야는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로봇 및 인공지능(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이다.대표적 미래자동차인 친환경자동차 시장에 대한 공략은 이미 시작됐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25년까지 38종의 친환경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의 목표는 세계 친환경차 시장 2위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는 드물게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종류의 친환경차를 양산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 번 충전하면 609㎞를 운행할 수 있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다. 현재 양산되는 수소전기차 중 가장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이다.커넥티드카(무선인터넷으로 외부와 연결된 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 고도화된 자율주행, 2021년 스마트시티 내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상용화,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 등을 목표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국내외에 자율주행차 운행 면허를 획득해 실제 도로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인텔이나 모빌아이, 오로라 등과도 협업하고 있다.커넥티드카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기업 시스코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사운드하운드, 중국의 바이두, 한국의 카카오 등 다양한 기업과도 함께 작업을 하는 중이다.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 브랜드 N도 현대·기아차의 핵심 미래사업 중 하나다. 현대차는 2015년 제네시스를 공식 출범하고, G80과 EQ900(해외명 G90)을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해엔 G70도 공개했다. G80과 EQ900은 기존 현대차 모델을 제네시스 브랜드에 맞춰 개편한 것이지만,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차종이라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다. 제네시스는 2021년까지 대형 럭셔리 SUV 등 3개 모델을 추가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고성능 브랜드 N은 현대차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가 있는 남양(경기 화성)에서 설계되고,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주행코스로 악명 높은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혹독한 품질테스트를 거쳐 완성된다는 의미를 담아 두 장소의 영문 첫 글자 ‘N’을 따서 만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성능 N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고성능차에 적용된 기술을 일반 양산차에 접목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