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만배럴 넘게 공급 감소 예상

미국의 이란 제재로 원유 공급이 줄어 국제유가가 연말에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애스펙츠의 수석 석유 애널리스트 암리타 센은 6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서 "(4분기가 되면) 가격이 80달러를 훌쩍 넘을 위험이 크며 심지어 90달러대까지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이란 원유를 다 사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중국이 수입량을 늘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서 중대한 공급 부족 사태가 올 수 있고 이는 유가 상승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3.75달러로 0.7% 올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69.01달러로 0.8% 상승했다.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부활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생산량이 줄었다는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이란이 마지막으로 경제제재를 당했을 때는 하루 240만배럴 정도가 시장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지금은 제재로 인한 공급량 감소가 이전의 절반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보는 에너지 애널리스트들이 많다고 CNBC는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란의 원유 생산이 4분기에 하루 100만배럴 넘게 줄어 270만배럴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지난달 말 리서치노트에서 하루 100만배럴의 공급 차질이 브렌트유 가격을 17달러 정도 올릴 것으로 봤다.

미국은 2015년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동결했을 때 풀었던 제재를 다시 시작했다.

일부 경제제재는 이날 바로 재개됐으며 이란 원유에 대한 제재는 11월에 시작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이란 핵 합의를 탈퇴했었다.

미국 정부 관리는 브리핑에서 최대한 많은 나라가 이란 제재에 동참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지만 이란 경제부의 관리는 경제제재의 충격이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유럽을 포함한 많은 나라가 미국의 제재에 동의하지 않으며 이란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이란 원유 수출은 중국과 인도로 향하지만 약 20%는 유럽으로 간다.

CNBC는 투자자들이 이란 원유 수출 감소라는 유가 강세 요인과 다른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 증가라는 약세 요인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와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러시아와 함께 하루에 최대 100만 배럴까지 생산을 늘리기로 지난 6월 말 합의했었다.

이 결정으로 올봄만 해도 3년 반 만에 최고로 높았던 브렌트유 가격은 8% 넘게 떨어졌다.

하지만 사우디의 산유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의 일반적인 전망과 달리 7월 생산량이 예상치 못하게 감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OPEC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달 하루 1천29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는데 6월보다 하루 20만배럴이 줄어든 것이다.

스튜어트 글릭먼 CFRA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사우디가 예상만큼 생산하지 못한다면 가격에 상향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제프리도 노트에서 사우디와 러시아의 생산량 증가가 예상보다 제한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5월 석유 생산이 하루 1천40만배럴로 전월보다 10만배럴 감소한 것도 주목하고 있다.

스파르탄캐피털의 피터 카르딜로는 "미국의 석유 생산은 아마도 정점에 오른 것 같다.

이는 OPEC의 산유량 증가에서 오는 압력을 상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