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가을학기 평일 저녁 강좌 15% 늘려"

주 52시간 근무 제도가 시행된 지 한 달이 넘으면서 백화점 문화센터 풍경도 바뀌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저녁 시간을 확보한 직장인들이 자기 계발 또는 취미 생활을 위해 문화센터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가을학기 문화센터(신세계 아카데미)에 평일 저녁 강좌를 의미하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관련 강좌를 10∼15%가량 늘렸다고 7일 밝혔다.

춤, 음악, 운동 강좌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강좌가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23일 수강생 모집을 시작한 가운데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 과정', '베이직 드럼', '1대 1 필라테스' 등 직장인이 좋아하는 취미 관련 강좌는 벌써 조기 마감됐다.

젊은 층 수강생은 근로시간 단축과 맞물려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봄학기 수강생 가운데 20∼30대가 20%를 차지했다.

지난해 8%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백화점 업계는 문화센터가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일반 고객의 백화점 이용 횟수는 월평균 1.2회지만 문화센터 회원의 이용 횟수는 월평균 8회로 6배가 넘는다.

연간 사용액이 2천만 원 이상인 VIP 고객 비중 역시 문화센터 회원이 일반 고객보다 8배가량 높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야근과 회식을 줄이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52시간 근무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일찍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문화센터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평일 저녁 백화점 문화센터 가는 직장인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