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에 꽂힌 2030세대는 인테리어도 모바일로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해 꾸민 방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원룸 속 마음에 드는 소품은 바로 클릭해 구매한다.

#집스타그램·오늘의집… 소품에 꽂힌 2030
사진 공유 SNS인 인스타그램에서 ‘#집스타그램’이라는 키워드가 태그돼 올라온 게시물 수는 226만 개에 달한다. ‘집스타그램’이란 안락한 자신의 거실과 방, 카페처럼 꾸며놓은 부엌 등의 사진을 찍어 올린 게시물을 말한다. ‘#방스타그램’이라는 키워드까지 합치면 관련 게시물 수는 약 243만 개를 웃돈다. ‘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마음에 드는 소품이나 그릇을 구매해 스스로 집을 꾸미길 좋아하는 트렌드를 보여주는 수치다.

인테리어 사진을 공유하고, 사진 속 소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인테리어 관련 앱도 인기다. 구글 앱스토어에서 ‘인테리어’라고 검색하면 오늘의집 집꾸미기 하우스앱 등 수많은 앱이 등장한다. 이 중 스타트업 버킷플레이스가 운영하는 ‘오늘의집’이 가장 인기다. 이 앱의 ‘집들이’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사용자들이 공유한 평수별, 주거형태별 셀프 인테리어 후기 약 10만 건을 볼 수 있다. 이용자의 약 70%가 2030세대인 만큼 주로 원룸이나 소형 아파트 인테리어 후기가 많다. 올라온 사진 속 마음에 드는 소품의 브랜드와 제품명을 확인할 수 있고, 구매까지 가능하다. 오스퀘어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앱 ‘집꾸미기’ 역시 누적 구독자 300만 명을 달성했고 지난해엔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증강현실(VR)을 이용해 가상 인테리어를 꾸며볼 수 있는 앱도 등장했다. 코비하우스는 집 설계도에 3차원(3D)으로 원하는 가구를 배치해볼 수 있는 서비스다. 가구업체 한샘도 온라인몰인 한샘몰에서 VR을 통해 가상으로 가구를 배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서만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하는 ‘SNS 마켓’도 2030세대가 많이 이용한다. 판매자가 올린 인테리어 사진 속 포스터나 화병 등 소품이 마음에 들면 쪽지와 비밀댓글을 통해 가격을 문의하고 구매하는 식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