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추진하는 베트남 투티엠 지구 에코스마트 시티 조감도.  /롯데 제공
롯데가 추진하는 베트남 투티엠 지구 에코스마트 시티 조감도. /롯데 제공
롯데그룹의 올해 ‘화두’는 글로벌과 4차 산업혁명이다. 해외 시장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외형을 키우고, 유통 등 주력 사업에서 ‘디지털 전환’에 대대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롯데, 연해주 농장사업·호찌민 스마트시티 추진
롯데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우선 나선다. 남쪽과 북쪽으로 나눠 공략 중이다. 남쪽에선 동남아 지역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북쪽에선 러시아 극동 지역까지 진출했다.

롯데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과 연해주 지역 토지 농작권 및 영농 법인을 지난 4월 인수했다. 호텔롯데는 현대호텔 인수를 통해 극동 지역까지 진출하게 됐다. 롯데상사는 연해주 농장 사업을 통해 향후 미래 식량자원 확보 및 개발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선 베트남 시장에 일찍부터 진출했다. 1990년대 식품·외식 부문을 시작으로 유통·서비스 부문까지 진출했다. 현재 베트남에 롯데 16개 계열사가 진출한 상태다. 임직원 수가 1만1000여 명에 이른다. 2014년에는 하노이에 랜드마크 빌딩 ‘롯데센터 하노이’도 지었다. 호찌민 투티엠 지구에는 2021년까지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10만여㎡ 규모 부지에 총사업비 2조원을 투입한다. 하노이시 떠이혹 신도시 상업지구에는 3300억원을 투자해 2020년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노이 서호 인근 7만3000㎡ 부지에 전체 면적 20만여㎡ 규모로 쇼핑몰, 백화점, 마트, 시네마 등이 들어선다.

인도네시아에선 화학 복합 콤플렉스 조성을 추진 중이다. 반텐주 롯데케미칼타이탄 공장 인근 부지에 에틸렌을 생산하는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예상 투자 규모는 약 4조원이다.

롯데는 4차 산업혁명 대응에도 나섰다. 2016년 말 한국 IBM과 업무협약을 맺고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 도입에 나섰다.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 인공지능(AI) 대화를 통해 상품을 제안하는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 등을 개발했다.

롯데제과는 작년 9월 ‘카카오닙스’ ‘깔라만시’ 등을 활용한 빼빼로 신제품을 출시했다. 왓슨을 이용해 8만여 개의 인터넷 사이트와 식품 관련 사이트에 게재된 1000만여 개의 소비자 반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정보 등을 수집한 결과를 토대로 했다. 작년 12월에는 롯데백화점이 인공지능 챗봇 ‘로사’를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식품 매장에서 카트나 바구니 없이 단말기를 이용해 쇼핑할 수 있는 ‘스마트 쇼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3D(3차원) 가상 피팅 서비스’ ‘3D 발사이즈 측정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롯데카드의 정맥인증 결제서비스인 ‘핸드페이 시스템’ 등 각종 첨단기술과 인프라가 집약된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