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직원이 평창풍력단지 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점검하고 있다.  /효성 제공
효성 직원이 평창풍력단지 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점검하고 있다. /효성 제공
효성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적극적인 기술 투자와 원천 기술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모든 산업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이 확산되고 있다”며 “시장과 고객, 기술 분야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효성, ESS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 '속도'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원자력 발전소용 초고압변압기와 1100㎸급 극초고압차단기 등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송배전용 중전기기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도약했다.

변압기와 차단기 등 기존 주력 제품 외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대형 배터리 시스템’이다. 수요가 적을 때 유휴 전력을 저장해뒀다가 수요가 많을 때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환경에 따라 생산량이 가변적인 태양력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각지에 흩어져 있는 태양광 및 풍력 설비에서 만든 전력을 필요한 곳에 보낼 수 있도록 적절히 제어하는 전력계통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수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효성중공업은 35년 이상 중전기기를 설계하고 제작한 경험이 있고, ESS에 필수적인 PCS(전력변환장치)를 자체기술로 개발하는 원천기술력이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ESS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에너지 신사업 아이템을 새로운 도약의 기반으로 삼겠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력에너지 토탈솔루션 공급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효성은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존 사업에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효성의 정보기술(IT) 전문계열사인 효성ITX는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고 IoT 및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기반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분야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중공업 사업부와 함께 빅데이터 및 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변전소 자산관리솔루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변전소 자산관리솔루션은 효성중공업의 전력설비 설계 및 제작, 운영 경험을 데이터로 만들고 설비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기기의 운전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설비에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사전에 발견해 최적의 유지보수 전략을 만들 수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