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 만의 무더위로 유통가에서 이색 기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은 이달 들어 주중 하루 최대 방문객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일 롯데월드몰을 찾은 사람은 20만 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고, 다음 날인 2일에도 21만 명이 방문해 기록을 경신했다. 올 상반기 주중 하루 평균 방문객이 11만 명이었던 것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숫자다.

롯데백화점은 무더위를 피하려는 ‘백캉스(백화점+바캉스)’족이 늘면서 방문객 체류 시간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주차장의 입·출차 시간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체류시간이 평소의 1.5배 수준으로 늘었다. 기존 평균 체류시간이 2시간이었지만 7월은 평균 3시간30분이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양산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7월 우산과 양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1%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 매출을 올렸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11번가에서도 최근 2주간(7월20일~8월2일) 우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줄었고, 양산은 247% 늘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7월 에어컨 판매가 연중 최대 기록을 세웠다. 과거 에어컨 판매 성수기는 여름을 앞둔 5월이었다. 올해는 7월 에어컨 매출이 5월의 120% 수준으로 늘었다.

편의점 CU에서는 7월 컵 얼음 판매량이 월 판매량 기준 사상 처음으로 2000만 개를 넘었다. 지난 7월11일부터 8월2일까지 주요 제품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얼음(47.2%), 아이스음료(30.6%), 생수(19.9%), 탄산음료(18.6%) 순이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