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로보어드바이저가 꼽은 年 8% '황금 포트폴리오'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상품 투자에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 시기다. 바쁜 일상에서 국내외 시장 흐름을 살펴가면서 한발 앞서 자산을 일일이 재조정하는 게 만만치 않다 보니 낮은 이자라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은행 예·적금 상품에 돈이 몰리기 쉽다.

은행들은 이런 일반투자자들을 겨냥해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조정할 수 있도록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시장을 분석, 전망하고 펀드를 추천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다. 고액 자산가가 아니고선 소액의 자산관리를 위해 은행 창구를 찾는 것이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접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가 급부상하고 있다.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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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권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선보인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2016년 11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엠폴리오’를 내놨다. 당시만 해도 국내 금융권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나온 초기라 로봇의 시장 분석과 추천 포트폴리오를 신뢰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개편 작업을 통해 엠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하면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액이라도 10만원 이상이면 로봇 추천에 따라 펀드 포트폴리오를 꾸려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자산배분이 중요하다”며 “단일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보다는 지역별, 자산별로 분산해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로보어드바이저가 꼽은 年 8% '황금 포트폴리오'는?
신한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는 세계 주가지수, 금리, 환율, 경제지표 등 수천 가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한 뒤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특정 국가나 주가지수를 예측하기보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지역별(선진국, 신흥국, 국내), 자산별(주식, 채권)로 분산된 펀드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은행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은행의 엠폴리오는 로보어드바이저와 신한은행 전문가가 제안하는 포트폴리오를 모두 받아볼 수 있다. 두 가지 포트폴리오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떤 포트폴리오를 선택할지는 투자자가 결정하면 된다.

적극투자형을 기준으로 연 6~8% 수익을 추구하는 로보 포트폴리오는 국내 채권형 상품인 ‘신한BNPP 베스트초이스단기펀드’에 38% 투자 비중을 둘 것을 제안했다. 가장 높은 비중을 둔 것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채권금리가 상승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국내 단기채권이 유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선진국 주식형 상품인 ‘삼성글로벌선진국주식펀드’는 23%의 투자 비중을 제안했다. 이 펀드는 미국, 유럽, 일본 등 핵심 기업 주식을 담는 상품으로,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미국 증시는 기업 실적 개선을 통해 양호한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국내 주식형은 연말 배당 기대가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미래에셋 배당프미리엄펀드’를 19% 비중으로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로보는 상반기 성과가 안 좋았던 신흥국 주식도 10%가량 비중으로 투자해 둘 것을 조언했다. 중국 주식형펀드인 ‘하나UBS 차이나펀드’를 꼽으면서 중국 증시는 저평가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자산관리(WM) 전문가의 역량이 집결돼 있는 전문가 포트폴리오는 로보와 다른 펀드를 추천했다. 목표수익률도 연 8~12%로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이 시장을 분석하고 개별 펀드 상품을 모니터링한 뒤 장·단기 수익률 및 변동성, 펀드매니저 인터뷰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다. 로보 포트폴리오(주식 52%)와 비교해 주식형펀드 비중이 74%로 높은 편이다. 선진국 주식펀드인 ‘에셋플러스 글로벌리치투게더펀드’에 23%를 담으라고 조언했다. 미국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집중투자하는 상품이다. 국내 주식펀드는 ‘신한BNPP 커버드콜펀드’에 19%, 신흥국 주식펀드는 특정 국가에 집중투자하기보다 골고루 담고 있는 ‘슈로더이머징주식펀드’에 10% 투자 비중을 두라고 추천했다. 추천 포트폴리오는 주기적으로 바뀐다. 엠폴리오를 통한 투자자는 가입후 3개월마다 성과관리 시스템을 통해 자산현황 및 성과를 확인하고, 투자상품을 재조정할 수 있다.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