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조선 자동차 등 10대 주력산업 중 5개 업종의 일자리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보다 고용 부문에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 업종은 반도체 등 3개에 그쳤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한국고용정보원이 3일 발표한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10.3%) 섬유(-3.9%) 자동차(-2.4%) 철강(-1.0%) 디스플레이(-0.4%) 등의 일자리가 작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10대 주력업종 중 5개 일자리 감소"
조선업의 일자리 감소폭은 심각한 수준이다. 상반기 3만1000여 명(22.2%)의 고용이 감소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만2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 해양 플랜트 수주가 쉽지 않은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섬유 업종에선 국내 면방적 공장가동 중단 및 해외 생산 확대로 7000여 명, 자동차 업종에선 한국GM 구조조정과 수입차 판매 확대 등 영향으로 9000여 명이 현 직장을 떠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6.4%) 금융·보험(4.4%) 기계(1.4%) 등 3개 업종에선 일자리가 늘어날 전망이다. 산업기술진흥원은 “전통 수요처인 스마트폰과 컴퓨터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 수요로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분야에서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는 약 7000개다.

건설(0.2%) 전자(0.1%) 등 2개 업종의 하반기 일자리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됐다. 다만 고용정보원 측은 “변동률 1.5% 이내는 오차범위 안이어서 고용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