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발암물질 발생하는 도장 시설 반대
-벤츠코리아, 전방위 필터링으로 오염 막을 수 있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금천 전시장·서비스센터 확장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3일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새 서비스센터는 서울시 금천구 시흥대로 169에 위치한 기존 서비스센터 옆에 자리한다. 연면적 1만4,553㎡ 규모와 지하 4층, 지상 10층 구조로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일반 정비, 사고 수리 외에 판금·도장이 가능한 1급 정비 시설이다.

벤츠 금천 서비스센터 확장에 지역 주민 반발

그러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전시장이나 서비스센터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없지만 서비스센터 내 판금·도장 시설을 지적했다. 판금·도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발암물질이 서비스센터와 인접한 아파트와 학교 인구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센터 바로 뒤편에 위치한 아파트 주민들을 중심으로 지난달 28일부터 도장시설 설치 철회를 위한 집회가 매주 토요일에 계획돼 있다. 구의회 역시 도장시설 반대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주민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중이다.

한 주민은 "이 지역은 거주 단지뿐 아니라 학교 밀집도가 높은 곳"이라며 "도장시설이 법적 허가를 받았더라도 주변 환경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벤츠코리아는 도장시설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발암물질을 비롯한 대기오염을 전방위 차단할 수 있다는 것.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벤츠의 도장 시설은 모두 최신 방진 및 집진 시스템과 건식 사포질, 습식 연마 등의 친환경 도장 과정을 갖추고 있다"며 "지금까지 도장 시설이 해당 지역에서 환경 문제를 일으킨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 벤츠코리아는 전국 58개 서비스센터 가운데 절반이 넘는 30곳에 판금·도장 설비를 확보하고 있다. 도장시설들은 기본적인 여과장치 외에도 저온 플라즈마, 활성탄을 포함한 4차 처리가 가능한 정화시설을 추가해 유해물질을 일정 이상 낮추며 새 서비스센터도 예외는 아니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 중 플라즈마는 산소를 이온화해 오존을 생성, 이를 통해 포름알데이드, 휘발성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에 삼투돼 산화, 세균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서비스센터가 아닌 아파트단지 허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로 오히려 들어서지 말았어야 할 아파트가 대거 세워졌다는 것. 금천 서비스센터가 위치한 곳은 당초 2종 일반주거지역이 둘러싸인 준공업지역으로 판금·도장에 관계없이 입지제한을 받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규제 완화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논란이 불거졌다는 지적이다.

벤츠 금천 서비스센터 확장에 지역 주민 반발

한편, 금천구는 구로구와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준공업지역으로 꼽힌다. 금천구에 따르면 구내 도장시설은 46곳(2018년 7월말 기준)에 이른다. 새 서비스센터는 이달 말 준공 이후 구청 환경과의 신고 접수와 주차관리과 등록을 거쳐야만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오염도 측정은 서비스센터 가동 이후인 오는 11월경 이뤄질 예정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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