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지수가 체감물가와 괴리됐다는 논란에 관해 통계청장이 체감물가는 일반인이 느끼는 주관적 물가이며 공식물가는 이와 다르다는 의견을 1일 밝혔다.

황수경 통계청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개월째 1%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상과 밀접한 농수산물·석유류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에 관해 "체감물가는 일반 시민들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물가"라며 "가격 하락보다 가격 상승에 민감한 측면이 있고 측정상 심리적 요인 등에 의해 공식물가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7월 물가상승률이 1.5%에 그친 요인은 폭염에도 불구하고, 작년 7월 폭우·폭염에 의한 상승률이 높아 기저 효과로 채소류 가격은 1.0% 하락하고, 서비스 가격이 안정되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기획재정부가 전했다.

황 청장의 발언은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가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와 차이가 크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한 일종의 해명으로 풀이된다.
체감-공식물가 격차 줄인다…통계청장 "물가지수 가중치 개편"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사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수로 460가지 상품·서비스의 가격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다.

따라서 일부 품목의 가격이 크게 오르더라도 전체 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날 수 있다.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비교한 상승률과 전년 동월(1년 전)과 비교한 상승률이 모두 발표된다.

상품·서비스 가격이 계절에 따라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품목이 상당수 있으므로 통상 1년 전과 비교한 상승률을 자주 활용한다.

따라서 한 달 전보다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도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낮거나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 보고서를 보면 채소류 올해 7월 물가는 한 달 전보다 3.7% 상승했지만, 작년 7월과 비교한 상승률은 -1.0%인 것으로 조사됐다.

황 청장은 체감물가와 공식물가의 차이를 줄일 수 있도록 각 품목의 소비 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가중치의 기준 시점을 현행 2015년에서 2017년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생활물가지수를 개발하거나 가중치의 개편 주기를 단축하는 등 통계청도 공식 지표와 국민의 체감물가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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