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동향

시금치, 전달보다 50% '껑충'
열무 42%·배추 39% '高高'

고온에 가축 폐사 이어지며
돼지고기 7.8%·닭고기 2.7% 상승

정부 "비축물량 조기 방출"
배추 열무 등 채소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40% 뛰는 등 ‘식탁 물가’가 매섭게 오르고 있다. 서울 최고기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등 폭염이 지속되자 열에 약한 이들 채소의 작황이 나빠지고 있어서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1%대 상승을 보여 지표물가와 체감물가 간 괴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폭염에 폭등하는 식탁물가… 1주일새 깻잎 141%·쪽파 121% ↑

통계청이 1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채소류 물가는 전달보다 3.7%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한 채소류 물가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달 반등했다. 시금치가 한 달 새 50.1%나 치솟았고 열무(42.1%) 배추(39.0%) 상추(24.5%) 양배추(10.9%) 등의 가격도 껑충 뛰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기준 배추와 무 가격은 평년에 비해 각각 54%, 22% 올랐다. 배추 가격은 지난달 초 포기당 3059원이었지만 지난달 하순에는 4805원으로 뛰었다. 무 가격도 같은 기간 2078원에서 2428원까지 올랐다.

가격 비교 기간을 한 달이 아니라 1주일로 쪼개면 채소류 가격 상승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소비자원 물가정보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시금치 가격은 1주일 전보다 52.9%, 양배추는 40.4% 올랐다. 깻잎(141.6%) 쪽파(121.7%) 등은 상승률이 100%를 넘었다.

고온에 가축 폐사가 속출하며 축산물 가격도 전월에 비해 3.3% 올랐다. 돼지고기가 7.8%, 닭고기가 2.7% 상승했다.

정부는 이날 고형권 기재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폭염에 따른 농축산물 수급 대책을 논의했다. 고 차관은 “배추와 무는 폭염에 취약한 작물로 지난달 상순까지 평년 수준의 가격 안정세가 유지됐으나 중순 이후 출하가 지연되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폭염이 장기화할 것을 대비해 수급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배추 비축물량을 하루에 100~200t 방출하고, 계약재배물량 6700t을 활용해 출하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무는 계약재배물량 3500t을 활용해 이달 초반에도 물량이 조기 출하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는 기존의 고랭지배추 수급 태스크포스(TF)를 ‘폭염 대응 농축산물 수급 안정 TF’로 확대 가동하고 필요하면 추가적인 품목별 수급 안정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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