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이름 바꾼 기재부 'Strategy' 뺀 이유는…
기획재정부가 1일부터 영문 명칭을 ‘Ministry of Strategy and Finance’에서 ‘Ministry of Economy and Finance’로 바꿨다. 기재부가 영문 명칭을 바꾼 것은 10년 만이다. 기재부 공무원들은 “해외 출장 때 ‘뭐 하는 부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런 불편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2008년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합쳐져 탄생했고, Ministry of Strategy and Finance란 영문명도 그때부터 쓰였다. 하지만 strategy(전략)란 단어가 영미권에서는 주로 군사 용어로 쓰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부처명을 보고 혼란을 일으키는 일이 많았다. 외국 관료가 “남북 대치 상황이란 특수성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거냐”고 물은 적도 있다고 한다.

미국과 영국 재무부는 ‘Department of the Treasury’라고 불린다. 프랑스(Ministry for the Economy and Finance) 일본(Ministry of Finance) 등 비영어권 국가 중에도 영문명에 strategy를 쓰는 곳은 없다.

기재부는 10년 전 영문명을 ‘Ministry of Planning and Finance’로 하려 했지만 재무부 출신인 강만수 당시 장관이 planning(계획)이란 단어를 빼고 strategy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