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기업은행장(사진)은 “시스템을 바꾸고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은행의 핵심 역량을 모아 ‘디지털 코어 뱅크’로 전환해야 한다”고 1일 말했다.

김도진 행장 "企銀, 디지털 뱅크로 전환"
김 행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창립 57주년 기념식에서 “기존의 태도, 방식 등의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며 이 같은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직원이 14만 명인 아날로그 필름업체 코닥이 파산한 것과 13명뿐인 인스타그램이 1조원에 팔린 사례를 대비하면서 “시대 흐름에 맞춰 스마트뱅킹, 온라인 브랜치, 셀프뱅킹 등 은행 업무는 물론 직원들까지 완전한 디지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 행장은 이와 함께 △주 40시간 근무제 정착 △글로벌 금융 영토 확장 △동반자 금융 실현 등도 강조했다. 그동안 성장만 중요시하면서 오래 일하는 것이 미덕인 문화를 만들어냈지만, 비생산적인 업무 관행을 개선하고 주 40시간 근무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새로운 업무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등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새로운 남북한 경협시대를 기업은행이 선도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 행장은 다른 은행과 달리 인수합병(M&A) 없이 직원들의 노력을 통해 중소기업금융 전문은행으로 유일하게 글로벌 100대 은행(93위)에 처음 진입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올해 역대 최대 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금리 인상 등 불확실한 금융환경에서 위기의식을 가지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