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임직원이 1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개국 3주년 기념식에서 국내 생산 제품만을 취급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 선언을 하고 있다.  /공영홈쇼핑  제공
공영홈쇼핑 임직원이 1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개국 3주년 기념식에서 국내 생산 제품만을 취급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 선언을 하고 있다. /공영홈쇼핑 제공
중소벤처기업 제품만 선보이는 공영홈쇼핑이 앞으로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만 판매하기로 했다.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상품은 팔지 않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공영홈쇼핑 전체 판매 제품의 20%에 달하는 해외 OEM 대체 상품을 어떻게 조달할지 우려하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판매 중인 상품을 제외한 해외 생산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1일 발표했다. 기존 상품도 협력사와 협의해 재고가 소진되면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2015년 업계 처음으로 중소벤처기업 제품만 판매한다고 선언한 데 이어 3년 만에 국내 생산 제품만 선보인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공영홈쇼핑은 2015년 개국 당시부터 대기업 상품과 수입 상품을 제외한 중소벤처기업 상품과 농수산물만을 5 대 5 비율로 판매해왔다.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생산한 OEM 상품 판매는 허용했지만 이마저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전체 판매 상품 중 20%(식품 제외한 공산품 기준 40%)가량이 해외 OEM 상품이다. 지난해 취급액(5828억원) 기준으로 보면 1200억원어치를 국내산 제품으로 채워야 한다.

이번 결정은 중소벤처기업의 공장 해외 이전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공장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공영홈쇼핑은 기존 해외 OEM 제품과 비슷한 상품군으로,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국내산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홈쇼핑에 판매할 수 있는 국내산 제품을 발굴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은 단기간 대량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품질이 좋은 상품을 찾기 위해 생산시설과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몇 개월의 검증 단계를 거친다”고 말했다.

공영홈쇼핑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공영홈쇼핑은 4월부터 평균 판매수수료율을 지난해보다 3%포인트 내린 20%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수수료율을 더 낮춰 수익을 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