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은 7월 한 달간 7000대 이상 팔려 기아자동차의 내수 증가세를 견인했다. (사진=기아차)
카니발은 7월 한 달간 7000대 이상 팔려 기아자동차의 내수 증가세를 견인했다. (사진=기아차)
정부가 지난달 19일부터 승용차 개별소비세 30% 감면 정책을 시행하면서 하반기 첫 달에는 국산차 업체 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는 내수 증가세를 보인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별다른 수혜를 보지 못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7월 국내외 시장에서 총 33만969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감소했다. 내수는 6만367대로 1.3% 늘었으나 해외 판매(27만9327대)가 8% 줄면서 전체 판매량은 뒷걸음질 쳤다. 내수 시장에선 싼타페(9893대)와 아반떼(7522대), 코나(4917대) 등이 두각을 드러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와 해외에서 전년 동월 대비 5.1% 늘어난 총 23만878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4만7000대로 작년 7월 대비 7.8% 늘었고, 해외는 18만3878대로 4.4% 증가했다. 기아차는 국내에서만 3000대 이상 판매량을 늘리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차종별로 보면 여름 휴가를 앞두고 카니발이 7474대 팔리면서 작년 동월보다 약 20% 증가하는 등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신형 K9은 4개월 연속 1000대 이상 판매를 달성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는 K9, K3, 카니발 등 신차 판매 호조에 개소세 인하 영향이 더해져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두 달 연속 4000대 판매를 돌파한 렉스턴스포츠에 힘입어 현대·기아차에 이어 내수 3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달 총 판매량 1만2916대 가운데 국내 판매는 982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5% 증가했다. 차종별로 보면 렉스턴스포츠 4025대, 티볼리가 3634대를 각각 기록하면서 지난 6월보다 소폭 증가했다.

한국GM은 하반기 첫 달부터 내수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9000대로 작년 동월 대비 16.7% 감소했다. 지난 6월과 비교해선 5.6% 줄었다.

스파크(3572대)와 말리부(1813대), 트랙스(1137대) 등 주력 모델 삼인방은 상반기 대비 판매가 늘었으나 이쿼녹스 판매량이 191대에 그치면서 내수 1만대 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7월 내수 7602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4.1% 줄었으나 전달보단 6.8% 증가했다. QM6가 2842대 팔려 6월보다 26% 늘었다. 르노 클리오 출고량은 351대로 6월(549대)보다 적게 팔렸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