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섬유 등 복합소재 전문기업인 한국신소재(대표 이명화)가 자회사인 립스를 설립해 상하수도관을 비롯한 배관 소재 사업에 나선다.

립스(대표 홍순명)는 지난달 신규법인 등록을 마치고 고강도 유리섬유복합관(GRP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달 사업을 종료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코아 파이프(KOA Pipe)사업부로부터 상표권, 특허권, 생산설비 등을 인수한데 이어 약 100억원을 투자해 내년 4월까지 경남 함양에 본사와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작업이 완료되면 관경 150~3000㎜의 고강도 유리섬유복합관을 연간 250㎞이상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사업 대상은 1차적으로 상하수도관 시장이지만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의 특성을 살려 플랜트 배관과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선박 발라스트 탱크 배관 등으로도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유리섬유복합관은 주철관의 4분의 1, 흄관의 10분의1 무게로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뛰어나다”며 “취급이 쉬워 공사비 절감 및 공사기간 단축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특히 연속식 필라멘트 와인딩 제조공법으로 표준보다 길게 생산해 연결개수를 줄일 수 있어 공사비도 절감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염수에도 녹이 슬지않아 발전소의 냉각수 취배수용으로도 사용되며, 내마모성이 좋아 다양한 용도의 관으로 쓸 수있다. 설치후 평균 수명은 약 50년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립스는 제품명을 ‘코아 플러스 파이프(KOA Plus Pipe)’로 명명했다. 기존 제품을 그대로 판매하는 것이 아닌, 기술 개발을 통해 지속적인 품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립스의 홍순명 대표는 “코오롱의 해당 사업부의 연간 매출이 200억원 정도에 달했기 때문에 립스도 생산이 안정화되는 2020년에는 매출 2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플랜트 배관 및 선박 발라스트 탱크 배관 사업도 성공할 경우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상하수도관 등 각종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동남아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6년 설립된 한국신소재는 경남 밀양에 본사가 있으며 주로 유리섬유 기반 복합소재를 생산, 공급하고 있는 복합소재 전문기업이다. 작년 매출은 343억원이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