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판매 늘며 판매망 확장 논의 '솔솔'
-혼다코리아, "투자문의 많지만 아직은 시기상조"

수입차 업계에서 혼다코리아의 판매망 확장 계획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영업일선에선 '알짜배기'로 분류되는 분당 지역 판매권의 행방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혼다 분당 전시장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다. 혼다코리아는 2013년 이후 5년 간 분당 지역에 직접 판매사를 두지 못했다. 2006년 딜러계약을 맺었던 휴젠이 2013년 법정분쟁에 들어가며 영업권의 향방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이후 휴젠은 타 판매사와 접촉하며 영업권 양도 의사를 밝혔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다.
혼다코리아, '5년 공백' 분당 전시장의 행방은?

혼다 분당 영업권 문제가 해결된 건 지난해인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사(임포터)인 혼다코리아가 분당 판매사를 다시 모집해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해결된 것. 이에 따라 기존 혼다 딜러는 물론 타 브랜드 수입차 판매사들까지 이 지역 딜러권을 얻기 위해 수입사와 활발히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혼다 분당 전시장에 수입차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서울 강남과 함께 분당이 수입차 주요 판매 시장으로 성장,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혼다의 국내 판매가 늘면서 수익 구조가 개선돼 수입차 판매 업계에선 '혼다 분당'이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실제 2016년 6,636대에 머물렀던 혼다의 국내 판매대수는 2017년 1만299대로 55%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입차 업계 전체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데다, 혼다의 전성기로 불리던 2008년 이후 9년 만에 연 1만대 판매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회사 안팎으로 판매망 확충이 필요한 시기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이유다.

이 기간 판매사들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전자금융공시 자료에 따르면 혼다 주요 공식 판매사인 KCC모터스의 2017년 매출액은 960억1,955만5,312원, 영업이익은 24억8,377만9,52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5%와 2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진자동차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3억8,251만5,665원과 23억1,012만5,643원으로 약 50.8%와 40.2% 늘었다. 공시의무가 없는 중소 판매사 중에서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회사들이 있다는 소문이 수입차 업계에 돌고 있는 상황이다.

혼다코리아측은 판매망 확충에 신중한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연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분당 외에도 수입차 시장이 성장하는 주요 거점에 영업 네트워크를 갖춰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혼다코리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딜러의 수익성인 만큼 단기간 판매 증가로 섣불리 추가 딜러를 영입하거나 전시장을 급하게 늘려가는 결정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수입차 판매사 관계자는 "지난해 혼다의 국내 판매가 크게 늘면서 현재 혼다 딜러 외에 경쟁 브랜드 판매사들까지 분당 딜러권에 관심이 높아졌다"며 "분당 외에도 청주나 강서 등 전략적 거점으로 삼을 만한 지역에 대한 논의가 지난해부터 오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혼다를 비롯한 일본 브랜드들이 딜러권 확충에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게 사실"이라며 "혼다의 경우 지난해 '녹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 적극적으로 판매 네트워크를 늘리기엔 입장이 조심스러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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