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중국에서 백화점사업을 접는다. 작년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감소한 매출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마트 매각에 이어 백화점까지 전부 철수하면 롯데는 중국 내 유통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게 된다.

롯데, 백화점까지 정리… 중국 유통사업 접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중국 백화점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08년 베이징에 첫 매장을 연 지 10년 만이다. 영업 중인 다섯 개 점포 가운데 건물을 빌려 쓰고 있는 톈진 두 개 점포와 웨이하이점 등 세 곳이 우선 철수 대상이다. 임차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아 영업권을 다른 기업에 양도하거나, 중도해지 등을 저울질 중이다.

나머지 두 곳인 선양점과 청두점은 백화점뿐 아니라 다른 시설물도 함께 있는 복합몰의 일부분이어서 일단 영업을 하기로 했다. 선양점의 경우 백화점을 제외한 테마파크, 호텔 등 다른 ‘롯데타운’ 시설물 공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프로젝트를 완공한 뒤 팔거나, 백화점 자리를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백화점을 모두 철수할지, 한 곳 정도는 남겨 놓을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롯데는 중국 롯데마트 매각·폐점도 한두 달 안에 완료하기로 했다. 롯데는 사드 보복을 견디지 못하고 110개 매장 중 96개 점포를 운영 중인 화동법인과 화북법인은 지난 5월 매각했다. 남은 14개 점포는 쪼개서 매각하거나 폐점할 계획이다. 롯데는 대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선 백화점, 마트, 면세점 등의 유통 매장을 확장하기로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