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주행 중 화재사고로 수입차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 결정이 내려진 BMW 520d 차량에 또 불이 났다. 29일 원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30분께 강원 원주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면 치악휴게소 인근에서 이모씨가 운전하던 520d 승용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BMW코리아는 42개 차종 10만6317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
"계기판에 경고등 들어와 갓길에 차 세우자마자 불이 나"잇따른 주행 중 화재사고로 리콜 결정이 내려진 BMW 520d 승용차에서 또 불이 났다.29일 원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8분께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305㎞ 지점 치악휴게소 인근에서 이모(44)씨가 운행하던 BMW 520d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운전자 이씨는 경찰에서 "주행 중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와 오른쪽 갓길에 차를 세우자마자 앞부분에서 불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사고 직후 운전자는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 등에 의해 20여분 만에 진화됐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운전자 이씨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앞서 BMW코리아는 26일 엔진 부위에서 화재 사고가 집중 발생한 BMW 5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6천317대를 대상으로 자발적 리콜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BMW 차량 10만6000여 대에 리콜 조치가 시행된다. 국내에서 이뤄진 수입차 리콜 중 사상 최대 규모다. 국토교통부와 BMW는 조사를 통해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국토부는 520d 모델(사진)을 포함한 42개 차종 10만6317대를 대상으로 자발적 리콜이 이뤄질 것이라고 26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EGR 결함으로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은 채 흡기관에 유입되면서 구멍이 생겼고, 이 구멍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BMW는 27일부터 해당 차량 전체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한다. 우선 진단장비가 확보된 코오롱성산, 바바리안송도, 도이치성수, 동성해운대 등 4개 서비스센터에서 안전진단을 시행하고, 오는 31일부터는 전국 61개 서비스센터에서 일제히 진단 작업을 한다.다음달 중순부터는 EGR 모듈(부품덩어리) 교체 작업을 시작한다. EGR 파이프에 쌓인 침전물을 제거하는 작업도 이때부터 병행된다. BMW는 보상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BMW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정기적으로 차량을 관리받은 고객은 잔존가치 100%(중고 가격)를 현금으로 보상한다는 계획이다.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국토부와 협의를 통해 자발적 리콜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자발적 리콜을 신속하게 시행해 고객이 안심하고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주행 중인 BMW 차량에 불이 나는 사고는 최근 계속됐다. 지난 8개월 동안에만 약 20여 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520d 모델이었다.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BMW코리아가 자사의 차량 화재 사고에 대해 제작상 결함을 인정하고 자발적 리콜에 나서기로 했다.BMW 화재 사고는 2015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BMW의 볼륨 모델(가장 많이 팔린 차종)인 '520d'가 주로 문제가 됐다.2015년부터 따져도 3년 만에 리콜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그러다 보니 '늑장 대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이에 대해 BMW 관계자는 "고객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신속히 대응하려 했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에 물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리콜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화재 사고의 특성상 화재로 인해, 또는 그 이후의 진화 과정에서 화재 원인을 밝혀줄 증거물들이 유실되면서 원인 파악에 난항을 겪었다는 것이다.BMW는 독일 본사 조사팀과 함께 면밀한 조사를 벌인 끝에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인 EGR 모듈의 이상으로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BMW는 다음 달 20일부터 전국 BMW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자발적 리콜을 시행한다.EGR 모듈을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EGR 파이프에 쌓인 침전물에 대해서는 파이프 청소 작업을 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27일부터는 먼저 예방적 차원에서 긴급 안전진단 서비스를 시행한다.리콜 이전에 혹시라도 화재 사고가 날 경우에 대비해 고객이 서비스센터로 찾아오거나 방문진단을 요청할 경우 전문 기술자가 차량을 살펴보는 것이다.BMW는 EGR 부품 내부를 내시경 장비로 진단하고 침전물이 많을 경우 부품 교체와 청소 등의 후속조치를 할 계획이다.긴급 안전진단은 일단 4곳의 서비스센터(코오롱 성산, 바바리안 송도, 도이치 성수, 동성 해운대)에서 시작해 31일부터는 전국 61개 서비스센터로 확대된다.BMW 관계자는 "화재 우려와 관련한 리콜 조치는 한국에서 가장 처음 시행된 것"이라며 "앞으로 다른 국가로도 확대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이번 리콜 규모는 BMW의 42개 디젤 차종 10만6천317대다.국내에서 이뤄진 수입차 리콜 중 가장 큰 규모다.BMW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2위에 오르는 판매 실적을 보여왔던 영향이 크다.이번 리콜 조치로 BMW는 제품 신뢰도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주행성능은 물론 안전성 등에서도 프리미엄으로 여겨지던 브랜드였기 때문이다.다만 BMW가 리콜 범위를 적극적으로 넓혀 화재 사고가 이슈화하기 한참 이전인 2011년 3월 생산된 모델부터 리콜하기로 한 점, 주로 이슈가 된 520d뿐 아니라 문제의 EGR 모듈이 장착된 차량 전체로 리콜 대상을 확대한 점 등은 기존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BMW는 화재 차량에 대한 보상안도 내놨다.BMW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아온 차량이 화재가 났을 경우 시장 가치의 100%를 현금으로 보상한다는 것이다.특히 EGR 모듈 이상으로 화재가 난 것으로 확인된 차량은 보상할 예정이다.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은 "자발적 리콜의 신속한 시행과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후속조치를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