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가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손잡고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가방(사진)을 26일 선보였다. 패션 스타트업 플리츠마마가 제작한 패션 가방에는 효성이 개발한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사인 ‘리젠’이 사용된다.

다음중 이 가방의 소재로 올바른 것은?
플리츠마마가 만든 가방 한 개에는 500mL 생수병 16개에서 뽑아낸 실이 들어간다. 원단을 잘라 붙이는 방식이 아니어서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도 없다. 왕종미 플리츠마마 대표는 “효성의 리젠은 기능이나 품질에서 일반 제품과 전혀 차이가 없다”며 “친환경이라고 하면 디자인이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효성티앤씨는 2008년 페트병을 재활용해 폴리에스터 원사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석유를 원료로 한 기존 폴리에스터 섬유와 달리 리젠은 페트병을 작게 조각낸 칩에서 실을 추출한다. 기존 폴리에스터 원사보다 20~30% 정도 비싸지만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유럽에서는 재활용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유럽 패션쇼나 섬유박람회에 참석하는 해외 바이어들은 친환경성을 품질만큼이나 중요시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효성은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비롯해 재활용 스판덱스 개발에도 열중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3월에도 친환경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젊은 인재들이 친환경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한 삶은 더 이상 일시적 유행일 수 없다”며 “친환경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국내외 스타트업과 협업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