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싱가포르 최대 운수기업 컴포트 델그로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택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택시 시장에서 8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차가 이번에는 친환경 택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 계약으로 올해 말까지 컴포트 델그로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택시 500대를 공급한다.

추가 공급 협의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도 최대 500대를 추가로 공급한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4월에도 컴포트 델그로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택시 200대를 공급하기로 한 바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 1천200대의 친환경 택시를 공급하게 된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택시는 현대차가 싱가포르에 처음 선보이는 친환경 택시다.

이로써 현대차는 싱가포르 택시 시장에 진출한 지 12년 만에 누적 2만4천여 대의 택시를 판매하게 됐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현대차는 2007년 쏘나타(NF) 택시 공급을 시작으로, 컴포트 델그로에 쏘나타, i40 등의 택시를 판매해왔다.

현재 싱가포르에는 2만1천여 대의 택시가 운행 중이며, 이 중 현대차 택시가 절반 이상인 1만2천여 대로 5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싱가포르 정부는 올해 1월 기존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한 '차량 배출가스 제도'(VES)를 도입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등으로 이처럼 강화된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친환경 택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970년 설립된 싱가포르 최대 운수사업그룹인 컴포트 델그로는 현재 싱가포르에서 운행 중인 택시의 59%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과 영국, 베트남 등에서도 해외 택시 사업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시아 금융·유통의 허브이자 연간 1천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대국 싱가포르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택시를 공급함으로써 친환경 택시 시장에서 현대차의 영향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싱가포르에 하이브리드 택시 1200대 공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