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끌고 낸드 밀고"…SK하이닉스,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종합)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4월~6월)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10조3705억원, 영업이익 5조5739억원, 순이익 4조328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9%, 28%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매출 55%, 영업이익 83%가 늘었다.

2분기 D램 출하량은 서버와 PC용 제품의 수요 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전분기 대비 16% 증가했다. 평균 판매가격은 시장 전반에 걸친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면서 모든 제품군의 가격이 고르게 올라 4%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도 SSD 수요 확대와 중국 모바일 제품의 고용량화 추세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9% 늘었다. 평균판매가격은 시장 내 공급 증가 영향으로 9% 하락했다.

하반기 D램 시장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IDC(Internet Data Center) 업체들의 투자 계획 상향과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 등의 영향으로 서버용 제품의 수요 성장이 기대된다.

모바일 제품 또한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된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성수기가 돌아오면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공급 측면에서는 D램 업체들의 노력에도 과거 대비 심화된 공정 미세화의 어려움으로 생산량 증가가 제한되면서 현재의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는 4세대 3D제품 전환 가속화로 공급이 증가하면서 SSD와 모바일 제품을 비롯해 각 분야별로 고용량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공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도 함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함께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도 가속화되면서 공급 증가분은 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신규 공정 확대 적용과 양산 가속화를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D램은 10나노급 공정 기술의 비중을 수요 강세가 예상되는 서버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확대한다. 낸드플래시는 4세대 3D 제품의 양산 가속화에 집중하는 가운데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기업용 SSD 수요 대응에 힘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당사는 현재 건설 중인 청주 신규 공장의 클린룸 공사가 9월 말 경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장비 설치 등을 감안하면 내년 초부터 생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시 공장 클린룸 확장은 예정대로 연말 경 완공될 것"이라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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