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부 장관 "한수원 과욕이 이번 사태 부른 측면 있다"
한수원 보도자료 탓에
'정부가 원전에 기댔다'는 빌미
정재훈 사장, 7년前 대정전 때
전력 담당 고위공무원
백 장관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 사장의 의지가 과하게 나갔던 것 같다”며 “안타깝게도 과욕이 불렀던 사태였다”고 말했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22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원전 4기의 가동 일정을 재조정해 500만㎾의 전력을 추가 공급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력공백 때문에 서둘러 원전을 재가동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되자 추가 설명자료를 내 “회사 차원에서 노력하겠다는 의미였다”고 진화했다. 원래 원전 재가동 및 정비시기 조정은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 소관이다.
백 장관은 “모든 원전의 정비 일정은 지난 4월에 확정된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독립성을 갖고 있는 원안위 결정 사항이기 때문에 한수원뿐만 아니라 산업부도 관여하지 못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정 사장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장관이 산하기관장에게 직접 전화하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원전담당 국장이 주로 연락하고 있다”고 했다.
산업부 고위 공무원 출신인 정 사장은 전력수급 문제와 ‘악연’이 있다. 2011년 9월15일 순환대정전 발생 때 에너지자원실장을 맡고 있었다. 당시 산업부,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등이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그는 이듬해 5월 옷을 벗고 산업기술진흥원장으로 이동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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