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2분기 연속 적자… "LCD 투자 3조 축소"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회사 측은 LCD(액정표시장치) 관련 투자를 3조원 줄이는 내용의 자구책을 내놨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4~6월)에 매출 5조6112억원, 영업손실 228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1분기 983억원이던 영업손실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에 이날 LG디스플레이 주가는 5.13% 급락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안정을 찾기를 기대했던 LCD 패널 가격이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여파로 예상보다 더 빠르고 가파르게 떨어졌다”고 실적 부진 배경을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 약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쟁력이 낮은 LCD 패널 공장은 OLED 공장으로 바꿀 방침이다. 경기 파주에 있는 P7, P8공장 등이 대상이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TV용 OLED 패널은 매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2019년 400만 대, 2020년 700만 대, 2021년 1000만 대 수준으로 공급량이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OLED 사업에서 성과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감가상각이 끝난 TV용 OLED패널 공장이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비중을 늘리는 대신 LCD 패널 관련 투자는 대폭 줄이기로 했다. 파주에 짓고 있는 P10 공장에 계획했던 LCD 생산설비 투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 2020년까지 3조원 안팎의 투자가 줄어들 전망이다.

노경목/고재연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