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5월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부·KB금융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금융 제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5월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부·KB금융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금융 제공
KB금융그룹은 올해 경영전략을 ‘레이스(RACE) 2018’로 삼고 고객을 위한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가기로 했다. 레이스 2018은 그룹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신성장동력 발굴과 실현 가능한 전략을 짜면서 △고객 중심 서비스와 △세계 최고 수준의 직원 역량 확보 △도전적·창의적 기업문화를 구축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성장동력 강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이 중 KB금융이 핵심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포트폴리오 견고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이다. KB금융은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자산운용, 캐피탈 등 계열사별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부문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단하게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는 신기술 탑재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다양한 핀테크(금융기술) 및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KB그룹 중심의 새 금융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더 고객 친화적으로 신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해당 분야를 선도하는 금융회사로 나아간다는 전략이다.

고객중심 서비스·新성장동력 발굴… KB금융 '리딩뱅크' 굳힌다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 기반을 다지며 동남아시아 현지에 특화한 금융모델을 통해 시장 지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선진국 시장 진출에도 진취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속도가 생존의 조건인 디지털 시대에 의사결정의 첫 번째 원칙을 ‘신속한 판단과 실행’으로 정했다. 일하는 방식 혁신을 통해 빠르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모하겠다는 의미다. 급변하는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애자일(agile) 조직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신속한 의사결정 및 실행 중심의 금융회사로 변화하는 자양분이 될 것으로 KB금융은 기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애자일 조직에 최적화된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각 계열사에 맞는 형태로 정착시킬 예정이다.

고객을 위해서는 ‘차별화·전문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고객 관점에서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객자산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상품 중심의 판매에서 벗어나 종합자산관리형 포트폴리오 중심의 판매를 강화하고, 자문단 및 리서치 센터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데이터 분석 조직을 강화해 고객 중심의 차별화·전문화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으로는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계열사 간 연계채널 운영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고객의 채널 접근성 및 이용 편의성을 제고하고, 고객을 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끊임없는 혁신을 시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인재 육성 및 M&A도 집중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는 우수인재 확보와 관련한 육성 프로세스 확립을 위해 ‘그룹인재개발센터’를 신설했다. 이를 토대로 그룹 차원의 인력 양성, 연수,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금융업 전반을 아우르는 ‘통섭(統攝)형 인재’ 육성을 위해 그룹 내 계열사 간 인력 교류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젊은 직원들의 용기 있는 시도가 비록 실패하더라도 박수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 나간다는 것이 인재 육성 관련 원칙”이라며 “혁신적 사고와 주도적인 자세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문화가 KB금융 안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나아가 2020년 그룹의 경영 전략을 ‘확고한 리딩금융그룹 위상 정립 및 혁신성장 지속 추진’으로 삼고 관련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전략에 따르면 KB금융은 ‘원핌(One Firm) 운영체계 효율화’를 우선 과제를 삼게 된다. 이는 그룹 사업부문(WM·CIB) 중심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다지는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대형사를 중심으로 국내 인수합병(M&A)을 지속하면서 더 견고한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성장동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면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해외시장을 면밀히 탐색하는 동시에 필요하면 과감히 도전하는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금융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WM·CIB·디지털·정보기술(IT) 등 주요 사업군 위주로 우수인재를 확보하고 관련 육성 프로세스를 확대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인재들이 고립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평적·창의적 문화를 갖춘 ‘뉴(New) KB 기업문화’를 적극적으로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고객에겐 자동화·개방화한 서비스를 제공해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비대면 채널의 질적 경쟁력을 제고하고 대면 및 비대면 채널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24시간, 365일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이동춘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대표가 지난달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사회투자펀드 조성 업무협약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KB금융 제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이동춘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대표가 지난달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사회투자펀드 조성 업무협약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KB금융 제공
■KB금융의 사회공헌 활동
국·공립 병설 유치원 설립 지원… 'KB 소호 창업지원센터' 운영


KB금융그룹은 사회적 책임 확대를 위해 ‘KB 드림스커밍 프로젝트(Dream’s Coming Project)’를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국민과 사회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책임 이행을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혁신창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우선 사회적 책임 이행을 확대하기 위해 KB금융은 국공립 병설 유치원 설립 등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복지기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14일에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육부와 유아교육 및 초등돌봄 체계 발전을 위해 2022년까지 총 75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협약을 시작으로 KB금융은 향후 5년간 국공립 병설 유치원 최대 250개, 초등 돌봄교실 1700여 개의 신·증설을 지원한다. 미취학 아동 5000명 및 초등학생 3만5000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KB금융은 기대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 육성을 위한 초등 돌봄교실 및 국공립 유치원 증설 프로젝트는 자녀 양육으로 인한 경력 단절과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에는 한국성장금융과 지속 가능한 자립형 사회적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사회투자펀드 조성 업무협약’을 맺고 향후 5년간 매년 200억원씩 출연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사회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KB금융은 청년 일자리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채용 규모를 10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금융시대에 대응하고 금융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100명 이상 인력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또 ‘KB굿잡 취업박람회’ 등을 대폭 확대해 청년·여성 일자리 창출에 적극 앞장설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 연 1회 열던 KB굿잡 취업박람회를 유관기관과 공동 개최를 포함해 연 5회로 확대 운영하는 계획도 추진한다. KB굿잡 취업박람회 참여 기업이 박람회 기간 중 직원을 채용하면 ‘KB굿잡 채용지원금’을 채용인원 1인당 기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2배 늘리고, 업체당 최대 지원 한도도 기존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올린다. 2011년 시작한 이 박람회는 최근까지 총 12회에 걸쳐 열렸고, 이를 통해 1만4000여 명에게 일자리를 주선했다.

예비창업자를 위해서는 ‘KB 소호(SOHO) 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원하는 청년에게 컨설팅을 제공하고 창업에 필요한 대출을 초(超)저금리로 제공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창업 후 성장 과정에서 우수한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면 KB금융 전용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펀드의 투자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