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변경 스포티지 출시…준중형 SUV 경쟁 재점화
기아자동차가 24일 상품성을 강화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 더 볼드’(사진)를 선보였다. 기존 모델을 내놓은지 2년10개월 만이다.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된 현대자동차의 투싼도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어 준중형 SUV 경쟁에 한층 불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스포티지 더 볼드, 새 파워트레인 품었다

기아차는 이날 서울 압구정동에 마련한 복합 브랜드 체험 공간 ‘비트 360’에서 스포티지 더 볼드 출시 행사를 열고 판매를 시작했다.

이 차는 2년10개월 만에 부분 변경 됐다. 기아차가 새로 개발한 차세대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을 장착한 게 특징이다.

추가된 스마트스트림 1.6L 디젤(경유)은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32.6㎏·m의 힘을 발휘한다. 효율을 높인 연소 시스템과 냉각수 온도를 제어하는 통합 열관리, 고압 연료 분사 기능, 4륜 구동 등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L당 16.3㎞(2륜·17인치 휠 기준)의 공인 복합연비를 달성했다. 회사 측은 “신기술을 도입해 연료 효율성을 강화했다”며 “여러 곳에 흡음재를 추가해 정숙성 또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2.0L 디젤 및 가솔린 엔진 라인업이 마련돼 있다. 2.0L 디젤은 최고 출력이 186마력, 최대 토크가 41.0㎏·m다.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스포티지 더 볼드는 내외관 디자인도 크고 작게 바뀌었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X자형 주간주행등, 풀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 새 안개등을 달았다.

후면부의 경우 양쪽 연결감을 높이고 크롬 소재 가니쉬(장식물)를 더한 범퍼 등으로 변화를 줬다. 실내 인테리어는 8인치 내비게이션과 새로운 송풍구, 스티어링 휠(운전대)이 추가됐다.

이뿐 아니라 앞차와의 거리 유지, 차선 유지 등 부분적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고속도로주행보조장치(HDA)’가 탑재된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와 운전자 부주의 경고(DAW) 차선유지 보조(LKA) 등은 기본 적용이다.

판매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2120만~3038만원(자동변속기 기준)이다.
현대자동차가 3분기 중 출시하는 ‘투싼’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 /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3분기 중 출시하는 ‘투싼’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 / 사진=현대차
◆ 확 바뀐 투싼 출격…이쿼녹스도 가세

기아차의 스포티지 더 볼드 출시로 준중형 SUV 시장은 주도권 경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잇단 신차 출시가 예고되면서다.

현대차는 8월부터 얼굴을 바꾸고 상품성은 높인 투싼 부분변경 모델을 판매한다. 바뀔 투싼은 8단 자동변속기와 4륜 구동 시스템 ‘H트랙’을 탑재했다.

새 형상의 캐스캐이딩(폭포) 그릴과 풀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턴 시그널 방향 지시등이 특징이다.

특히 두 차는 준중형 SUV 시장에서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여기에 한국GM이 판매 중인 이쿼녹스 또한 간접적인 경쟁자로 등장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침체된 준중형 SUV 시장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며 “이쿼녹스는 신형 싼타페와 스포티지, 투싼 사이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국산 준중형 SUV 판매량은 3만739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 이는 소형과 중형 SUV 신차 공세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